제가 예전에 본 어느 격언에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이번에 승진 기념 겸 여러 의미를 담아 몇 년만의 해외여행을 준비하면서 다시금 그 말이 맞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건 운전면허 시험급수, 공무원 시험급수, 진로선택, 결혼 등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하는데도 똑같이 적용되지 않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평균수명의 절반도 채 살지 않았지만, 그간의 제 삶을 돌아보고 주변 지인들의 선택을 복기하면서 여행계획부터 시험급수 결정, 자동차 구매, 진로, 결혼까지 모든 선택에 적용될만한 판단기준, 생각정리법을 써보고자 합니다.
인간역사의 절대적인 대부분은 자연사회에서 약자로 살아왔습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대략 20만년 전, 현생인류의 가장 오래된 화석은 13만년전에 발굴되었다고 합니다.
이집트부터 문명을 이루고 살았다고 하더라도 인간이란 종은 95%기간을 자연에서 약자로 살며 무리를 짓고 집단을 만들어 겨우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발전시킨 것이 "손실회피성향"입니다.
인간은 얻을 이익과 손실이 똑같은 상황에서도 손실에 더 집중하여 싫어한다고 합니다.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48996
모든 선택에는 무조건적인 손실이 따릅니다.
단언컨대 손실이 수반되지 않는 선택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여기서 "공짜로 얻는 것은 아무 손실도 없지나요?"라고 의문을 제기하시는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경우도 손실은 있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당근마켓 무료나눔을 받으러 가신다는 것도 여러분의 시간, 체력을 쓰게 되고 그 시간에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비용을 지불(손실)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은 이미 집에 갖고 있는 것이 아닌 다음에야, 큰 망설임없이 무료나눔을 받으러 가실 것입니다.
손실회피성향보다 얻을 수 있는 이익에 집중한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선택인 도전하는 진학대학이나 전공 결정, 공무원 시험의 급수 선택, 결혼결심 등에서는 손실회피성향에 큰 포커스를 맞춥니다.
저는 절대로 손실을 무시하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도 아니고, 기회비용을 도외시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 인간은 자연스럽게 손실회피성향을 갖고 있으니, 의식적으로 이 선택으로 인해 얻게 될 이익에 집중해야 비로소 어느 정도 균형이 맞춰진다는 말입니다.
어떤 재화를 구매한다고 할 때 다 같은 구매가 아니고, 선택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반석으로 가면 200만원이 드는데 비지니스석을 700만원에 구매한 A가 있고,
원래는 2500만원의 준중형 풀옵션을 사려고 하다가 3000만원의 중형차 깡통을 구매한 B가 있다고 합시다.
이 둘은 똑같이 500만원을 더 지출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항공권은 대표적인 일시적 지출 비용으로 A는 비지니스석애 지불한 700만원 외에 평생동안 단돈 1원도 더 지출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3000만원의 중형차 깡통을 구매한 B는 어떻게 될까요?
구매한 신차를 팔 때까지 유류비, 자동차 보험료, 자동차세, 각종 소모품까지 모든 것에서 준중형을 샀을 때는 지불하지 않았을 비용이 추가됩니다.
연료비만 보더라도 준중형차의 연비가 리터당 15키로미터이고 중형차 연비가 리터당 10키로미터라면 10만 키로미터를 타고 차를 판다고 했을 때, B는 중형차를 선택했으니 대략 3천리터의 기름을 더 넣어야 했을 것이고 이를 지금 휘발유가격으로 환산하면 대략 480만원을 더 지출한 것이 됩니다.
선택에 있어서는 치르는 금액, 기회비용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장기반복 가능성입니다.
같은 관점에서 10대나 20대 초중반의 연애는 일시적 구매에 가깝지만, 20대 후반부터의 연애는 결혼이라는 장기계약으로 이어지게 되니 이전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편하게 시도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것도 본능적으로 일시적 지출과 장기반복 지출의 차이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의 두 단계를 거치며 큰 방향을 결심하셨다면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가능한 선택지들 중 최고의 선택을 하는 것만 남았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가장 이상적인 것은 ㅇ 내게 기대하는 것, ㅇ 내가 하고 싶은 것, ㅇ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일치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나 친구 친척들이 내가 5급 고시를 하기를 바라고, 본인도 머리가 좋아서 고시를 볼 수 있고, 장차 고위공무원이 되고 싶은 꿈이 있다면 위에서 언급한 3가지가 중첩되는 최상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3가지가 모두 충족하는 선택지를 고르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는 2가지만 충족해도 준수할 것입니다.
내가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보기에는 만날 수 있는 남자 중 최고를 만난다면 2가지를 충족한 것입니다. 이 때, 부모가 자기 자식을 근거없이 과대평가해서 결혼을 반대할 수 있습니다만, 스트레스는 있을지언정 어느 정도는 모든 부부가 결혼하며 당연히 겪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부모가 어떤 분야에 정통하고 성공한 예체능, 학자 집안에서 자라나 본인도 그 쪽의 재능이 있는 경우도 2가지를 충족한 경우일 것입니다. 이 때, 본인은 그 일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만족하며 살거나 마음을 바꿔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만족하고 살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예체능, 학자집안에서 태어나 뒤를 잇기 바라고 본인도 그럴 마음이 있는 경우도 2가지를 충족한 경우입니다. 문제는 만약 본인이 그럴 마음이 있더라도 그 분야의 재능이 없는 경우는 비극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최종적으로 정리를 하면, 결국 내가 하고 싶으면서 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 그래도 가장 행복하고 성과도 낼 수 있는 조합이 아닌가 합니다.
인생은 쉽지 않다는 것을 요즘 절감합니다.
우리는 때로 하고 싶지도 않고, 잘 하지도 못하는 일도 해야만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 부조리함이 있는 것이 사실인 이상, 부인하거나 외면하는 것은 잠시의 값싼 자기위안, 정신승리일 뿐 해결책은 되지 못합니다.
다만, 우리가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하고 관리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선택하여 바뀔 수 있는 부분 또한 분명히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영역의 선택을 반복하다보면 우리의 삶이 과거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아지고 행복해져있지 않을까요?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