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살면서 제 뜻대로 일사천리로 일이 흘러간 기억보다는 거절당하고 좌절한 기억이 못해도 몇 배는 더 많습니다.
물론 제가 원한대로 하나도 되지 않았다면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 삶에 나름 만족하고 늘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거절당하고 뜻한 일이 잘 되지 않아 좌절만 했다면 그대로 무너졌을테고,
반대로 하고 싶은 일이 원하는 타이밍에 모두 딱딱 이뤄졌다면 천하에 건방지고 기고만장한 놈이 되었을텐데,
여러 번 거절당하면서도 한 번씩은 결과를 냈기에 지나치게 자신만만하지도, 과하게 자신감 넘치지도 않은 채 무난한 자신감과 적당한 비굴함을 몸에 익힌 것 같습니다.
만약 한 번씩은 실패나 좌절 후에 성과를 낼 수만 있다면, 거절당한 경험은 사실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 않을까 합니다.
단 한 번도 남에게 거절당하거나 싫은 소리를 들은 적 없는 사람은 작은 돌부리에 넘어진 것도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좌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복탄력성이 매우 약해지는 것이죠.
어쩌면 우리 사회에서 사람으로 인해 빚어지는 문제의 핵심은 높은 자리에 있는 성공경험만 있는 사람들과 사회 여기저기에 포진한 거절경험이 임계치까지 쌓인 사람들로 인해 빚어지는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