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모르는 사람들도 솔로몬의 명판결 이야기는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어느 날 솔로몬에게 각자 엄마라고 주장하는 두 여인이 찾아옵니다.
솔로몬은 칼로 아이를 갈라 각 여인에게 반쪽씩 주라고 명합니다.
그러자 한 여인은 그렇게 하겠다고 하였지만 다른 한 여인은 울면서 아기를 차라리 저 여인에게 주라고 합니다.
솔로몬은 아기를 주라고 한 여인이 진짜 엄마라고 판결했습니다.
진짜 엄마가 아기를 양보한 것은 내가 어미가 아니라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어미이기에 내 아기를 최우선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정부건 의사건 정말로 환자, 국민의 생명이 최우선 사항이라면 양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2,000명이라는 숫자에서 한 발도 물러설 수 없다면서 관련 행정, 사법절차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 의협회장이라는 분은 "죽는 것은 의사들이 아니다. 죽어가는 것은 국민들"과 같은 발언을 버젓이 합니다.
이 둘 중 아기의 진짜 엄마가 있습니까?
4년전 문재인 정부부터 역대 정부가 번번히 의대증원에서 실패한 것은 바보여서가 아닙니다.
환자의 생명이 볼모로 잡힌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정부가 어쩔 수 없이 물러선 것입니다.
그렇다고 대다수 국민들이 느끼는 것처럼 이해하려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의사들의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하자는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런 당위성과 별개로 지금 윤석열 정부의 행태는 진정으로 국가의료대계를 고민하거나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우려해서가 아닌, 본인들의 고집과 프라이드에 집착하고 있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의대증원이 어떻게 결론날지는 모르겠으나....의사들은 이번에 최악의 수를 두었습니다.
의사들은 대한민국에서 검찰만큼이나 강력한 이익집단이고 그들의 권력과 돈, 사회적 지위가 어디서 어떻게 나오는지가 과도한 어그로를 끌면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아직은 '의료개혁'이라는 말까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검찰개혁'이란 말이 나오는 것처럼 '의료개혁'이 대선공약, 총선공약으로 나오는 날이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설령 이번에는 어찌어찌 승리한다고 치더라도 권력과 여론이 한 방향으로 일치해서 달리게 되면 다음번에는 절대 이겨낼 수 없을 것입니다.
모쪼록 이번 일로 충분히 살릴 수 있었던 생명이 단 한 분이라도 사라지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