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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혈청년 훈 Jul 13. 2024

망상과 예측의 차이 - 정해진 미래 고려 여부

1990년 서울시 17세 남학생의 평균키는 171cm였고, 2019년 같은 기준의 남학생 평균키는 174.2cm로 20년간 3.2cm가 자랐습니다.


만약 이 수치를 보고 어떤 사람이 2090년 서울시 17세 남학생 평균키는 12.8cm가 더 커진 187cm라고 한다면 우리는 이걸 맞는 예측이라고 볼까요?


누구나 직관적으로 아니라고 느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우리 인간의 키는 암묵적으로 아무리 커도 2m10~20cm이고 대다수 성인의 키는 170~180cm 사이에서 형성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라는 종으로 태어난 이상 키가 3m, 4m로 자라는 것은 이미 불가능한 것으로 결정난 상태, 정해진 미래가 있는 것입니다.


이 같은 정해진 미래를 고려하면 예측이 되지만 이런 고려 없이 자기만의 생각, 상상의 나래를 펴면 그것을 우리는 공상, 망상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출생아수는 2000년 64만명이 태어났고, 2001년 55.9만명을 거쳐 2002년 49.6만명으로 불과 2년만에 15만명, 약 25%가 한 번에 줄었습니다.


그리고 2002년부터 2016년 40.6만명까지 15년간 40만명대의 출생아 수를 유지했습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국가의 모든 시스템은 "매년 새로운 아이가 40만명 이상 태어난다."를 전제로 맞춰져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2017년 35.7만명으로 처음 40만명이 깨진 후 기록적인 폭락을 거듭하여 2023년 출생아수는 23만명으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이런 상황인데 어느 누구도 40만명대에 맞춰진 인프라를 어떻게 할 것인지 말이 없습니다.


2023학년도 대학 입시정원은 34만9,124명입니다.


앞으로 20년 뒤에 지금 태어난 모든 아이가 대학입학을 하더라도, 23년 대입정원 약 1/3에 해당하는 12만명이 비게 됩니다.


태어난 모든 아이가 대학에 진학한다는 것도 비정상적인 가정이니만큼, 23년도 대학진학률 68.7%가 더 떨어지지 않고 유지된다고 하면 단지 15.8만명만이 대학에 진학합니다.


23년도 소위 인서울대학 입학정원은 8만7,371명이라고 합니다.


단순하게 계산해서 반에서 반 이상만 해도 인서울 대학에 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23년 서울대 입학정원은 3,282명으로 이 정원이 변하지 않는다면, 20년 뒤 대학진학자 15.8만명 중 상위 2%에만 들면 서울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습니다.


1960년생은 108만명이 태어나 출생아 수 톱인데, 이같은 1960년생이 대학에 진학하던 1980년도 입시에서 서울대학교 정원은 3,351명이었습니다.


1960년생이 서울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출생아 수로는 상위 0.3%, 68.7%의 대학진학율로는 상위 0.45%에 들었어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현재 2000년생 전후가 한창 받았던 선행학습이 필요할까요?


정해진 미래를 제대로 받아들이고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미래가 없을 것입니다.


개인에게도, 회사에도, 국가도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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