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사잡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열혈청년 훈 Oct 15. 2024

[시사잡설]원인과 결과를 반대로 분석하면 참사가 난다

https://www.insight.co.kr/amp/news/328668


"미국 샌디에이고 주립대학의 진 트웬지(Jean Twenge) 교수는 이에 대해 "요즘은 20년 전에 비해 게임, TV, SNS 등 밤 10시 이후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 성관계하는 젊은 층의 비율이 줄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라고 설명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 말은 이런 논리구조입니다.

"게임 등 밤 10시 이후에 할 것이 많다(원인)" -> "성관계가 줄어들었다(결과)"


생각에도 20대 남성의 성관계가 전보다는 줄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원인을 저는 이렇게 봅니다.

"성관계를 하기가 어렵다(원인)" -> "손쉬운 대안으로 게임, TV, SNS를 한다(결과)"


이처럼 만약 원인과 결과가 반대라면?

완전히 헛짚은 것이 됩니다.

당연히 진단이 잘못되었으므로 해결책도 전혀 엉뚱한, 상황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것이 나오게 됩니다.


최근에 우리나라의 또 다른 사례로는 MZ공무원 줄퇴직입니다.

https://photo.insight.co.kr/news/470085


얼마전 춘천시가 MZ공무원들의 줄퇴사가 이어지자 이를 막기 위해 공무원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겠다며, 새내기 공무원 53명을 대상으로 자기 이름을 붙인 나무를 심게 하는 행사를 했습니다.

결과는 기사 제목애 나와 있던 것처럼 그 이후로도 춘천시 근무 공무원은 지난해 32명이 퇴사했으며 나무 심기 행사에 참여했던 공무원 가운데서도 6명이 퇴사했다고 합니다.


여기서도 잘못된 원인과 결과가 작동했음은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공무원들의 자긍심이 부족해 쉽게 퇴직을 선택한다(원인)" -> "아하! 본인 이름으로 된 나무를 심으면 소속감과 자긍심이 고취되어 퇴직이 줄겠구나(대안)"


하지만 현실은 반대였던 것입니다.

"공직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해줄 생각은 안하고 내 이름붙인 나무심기나 하라고 하는구나(원인)" -> "절이 싫으면 중이 빨리 떠나야겠다(대안)"


세상의 많은 문제는 생각보다 원인만 제대로 파악하면 쉽게 해결될 수도 있습니다.

공부를 하지 않는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우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열심히 할 의지가 있는데 체력이 안되는 것인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지, 내신은 별로인데 수능도 자신이 없어서 지레 포기한건지 원인은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그런 것을 외면하고 밀어붙이기만 한다면 그 결과가 좋을리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사잡설]결정된 미래가 가져올 변화:공공서비스 약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