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제가 미래에서 온 것도 아니고 신도 아니니 알 수 없지만...
카카오가 지금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오픈AI협업은 결국 카카오를 망하게 만드는 결정이 될 것입니다.
최근 카카오는 자체 AI개발을 포기하고 오픈AI와 협력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https://www.newsprime.co.kr/news/article/?no=674707
https://www.yna.co.kr/view/AKR20250214142400017?input=1195z
저는 세 가지 이유에서 카카오가 이제는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1. 핵심역량은 외부에 의존하는게 아니다.
2. K기술이라고 내세울 게 없으면 한국시장도 못 지킨다.
3. 설령 성공하더라도 목줄이 잡힌 불안한 성공이다.
현대차는 최초의 자체개발 엔진인 알파엔진을 1991년에 개발해냈습니다.
당시 현대차는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 톱10에도 들지 못하고 있었음에도 독자개발을 밀어붙인 결과입니다.
그리고 2000년 현대는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량 10위권에 첫 진입을 하였고 2024년은 723만대를 판매하여 3위에 오르기에 이릅니다.
반면에 한 때 현대차를 위협하고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대우자동차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GM의 엔진을 쓰다 현대차에 비해 자체 엔진개발 착수가 늦어진 것도 한 원인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현재 AI기술은 앞으로 다시 한 번 시대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핵심기술임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AI기술이 어디까지 뻗어갈지, 특이점이 올지, 인간을 얼마나 대체할지는 사람마다 갑론을박이 있지만 AI가 대세가 될 것이란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는 전문가는 아무도 없습니다.
카카오가 오픈AI와 어떻게 협력하기로 했는지는 당연히 영업비밀이니 대외공개를 하지 않겠지만, 제 생각에 오픈AI가 소스코드나 핵심기술을 제공하기로 했을리는 만무하다고 확신합니다.
아마도 카카오는 하나의 플랫폼으로서 오픈AI에 접속하여 그 기술을 활용하여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오픈AI는 한국시장에 대한 정보수집, 현지화, 데이터학습 등의 기술축적을 얻어가는 내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카카오는 오픈AI에 종속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카카오 입장에서도 대안이 있습니다.
오픈AI외에 다른 AI서비스 - 예를 들면 구글의 제미나이 - 도 도입하여 복수의 AI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고객에게 더 편한 AI를 선택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오픈AI 외에 복수의 AI서비스 제공자가 있을때나 유효한 전략입니다.
구글이 검색시장을 완전히 평정하고 유투브가 동영상 서비스를 제패한 것처럼, 오픈AI가 AI서비스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면 그 때는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MS가 전세계 워드프로그램 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은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바로 한글과 컴퓨터의 한글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입니다.
관공서가 확실히 한글 프로그램 위주로 돌아가다보니 일정한 시장이 유지되는 것입니다.
워드프로그램도 이럴진데 AI는 어떻겠습니까?
앞으로 AI는 하나의 국가 전략자산처럼 취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네이버는 자체 AI를 개발해서 보유하고 있고 - 그 성능이 오픈AI에 비해 다소 떨어지더라도 -, 카카오는 오픈AI를 쓰고 있는데 한국 IT업계에 위기가 닥쳐와 네이버와 카카오 둘 다 부도 직전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정부는 누구를 살릴까요?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IT쪽에서도 은연중 우리나라 기업을 밀어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글의 지도서비스에 대한 태도가 한 예입니다.
https://travel.storian.net/137
저는 개인적으로는 그게 꼭 나쁜 것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글로벌 기업은 우리나라 아니어도 벌어먹을 곳이 많지만 우리나라 기업은 우리가 챙겨주지 않으면 이 땅에 우리 토종기업이 아예 없을수도 있으니까요.
이런저런 난관을 뚫고 카카오와 오픈AI의 협업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더라도 그 성공은 불안한 성공입니다.
전적으로 오픈AI의 결정에 미래가 달려있는 사상누각일지 모른다는 말입니다.
넷스케이프를 아십니까?
인터넷 태동기에 웹브라우저는 익스플로러만 있던게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넷스케이프가 대세였습니다.
새로 컴퓨터를 깔면 제일 먼저 인터넷을 하기 위해 넷스케이프를 찾아서 깔았습니다.
그러나 윈도우로 개인PC시장을 천하통일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익스플로러를 기본설치하며 본격적으로 푸쉬하자 찬란하던 넷스케이프의 시대는 짧게 막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오픈AI는 현재 메신저 앱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전세계 메신저 앱 1위는 MAU 20억의 왓츠앱, 2위는 13억의 페이스북메신저라고 합니다.
카카오톡은 5,300만으로 9위입니다.
오픈AI가 카카오와 협력해서 메신저앱에 대한 일정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고 나서 과연 왓츠앱을 잡으러 자체 메신저앱을 출시하지 않을까요?
카카오 본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카카오라는 강력한 메인서비스를 앵커링으로 삼아 다른 유관 서비스를 집어삼키는 비지니스모델을 오픈AI라고 하지 말란 법이 있을까요?
제가 IT전문가는 아니지만 메신저앱에 대한 기술개발 난이도나 비용, 소요시간은 AI모델 개발에 비하면 새발의 피일 것입니다.
이 말은 오픈AI는 카카오와 협력한 후 자체 메신저 앱을 내놓을 수 있지만, 카카오는 오픈AI와 협력했다고 해서 자체 AI모델을 내놓을 수 없을 것이란 말이죠.
애초에 카카오가 자체 AI모델을 개발하려면 그나마 AI기술이 발전중에 있는 지금하는게 맞는데, 지금도 못하는 것을 몇 년 뒤 더욱 고도화되고 성숙된 AI 시장에서 개발해낼 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결국 카카오가 오픈AI와 협력해서 일시적으로 성과를 내더라도, 이후에 오픈AI가 자체 메신저앱을 내놓기까지 유예된 성공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대해 복수의 AI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전략은 - 이걸 카카오에서 AI오케스트레이션이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그게 오픈AI건 구글의 제미나이건 딥시크이건 누군가 시장을 지배적으로 장악하고 나면 어차피 의미없는 얘기입니다.
정확히 언제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제 생각으로 카카오의 전성기는 2017년이 아닌가 싶습니다.
2017년은 카카오뱅크가 영업을 시작한 해로 멜론을 인수하고 카카오페이는 거래액 30조로 네이버페이의 12조를 능가했습니다.
2015년, 2016년부터 네이버와 함께 문어발 확장을 한다고 비판을 받기 시작했지만 돌이켜보면 이때라도 카카오택시 정도에서 적당히(?) 해먹었으면 대국민 이미지도 충분히 관리 가능했을 것입니다.
카카오는 삼성이 엑시노스 칩을 계속 개발하는 것을 참고하여 자체 AI를 계속 개발해야 합니다.
그 성능이 오픈AI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래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도 너희에게 먹일 한 방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다못해 로열티 협상이라도 유리하게 가져갑니다.
딥시크가 보여준 - 개발비가 축소되었다는 의혹은 있으나 - 것처럼 소프트웨어적으로 어떻게 잘 개발을 하면 천문학적인 개발비가 아니더라도 제법 쓸만한 AI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고 외부 AI를 단순히 가져와서 지금 당장의 편의성 개선과 수익성 극대화를 추구한다면 잠시간의 주가나 순이익은 괜찮을지 몰라도 넷스케이프처럼 사람들의 기억속에나 존재하는 서비스, 회사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지 모릅니다.
카카오는 어느새 대기업 못지 않기에 망하면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부디 카카오가 잘 해주길 바랍니다.
카카오가 예뻐서가 아니고 경쟁업체가 많을수록 소비자의 후생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