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라이프]우리는 결국 대체가능한 김부장일지도 모른다

by 열혈청년 훈

최근 저희 회사에서 두 명이 사라졌습니다.


사유는 극명히 갈립니다.


한 명은 징계해고, 한 명은 오퍼를 받아 이직


그렇지만 회사에 짧지 않은 시간 같이 일했던 사람이 둘이나 사라진 것 자체는 같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아무 일 없이 굴러갑니다.


당장 저만해도 일이 바빠 정신없이 일과를 보내고 퇴근하면서 겨우 친했던 후배에게 카톡을 했을 정도니까요.


그 사실이 저를 몹시 씁쓸하게 만듭니다.


제 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항상 머리나 입으로는 "나는 얼마든지 대체 가능한 사람이다.", "회사에 모든 것을 바칠 필요는 없다."라고 되뇌었지만....


그래도 마음 한 켠 어디선가는 "내가 없어지면 최소한 혼란은 있겠지?"하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너무나 유능했던 후배가 이직한 뒤에도 핵심부서는 변함없이 어쨌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 역시 그런 생각은 나만의 착각이었구나'란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됩니다.


회사 입장에서 본질적으로 대체불가능한 사람이란 없습니다.


그 사람이 없으면 회사가 망할 정도라면, 세상은 이미 그 이름을 알고 있을 겁니다. 최소한 업계에서는요.


그저 남보다 조금 더 잘하거나 눈에 띄는 정도인 사람이 나간다고 회사는 아무런 타격을 받지 않습니다.


괜히 기분이 싱숭생숭해지네요.


회사와는 본질적으로 비지니스관계가 맞는 것 같습니다.


회사 동료는 사람에 따라서 비지니스적인 관계를 넘어 친해질 수도 있겠지만, 회사와는 그런 관계가 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오늘도 이 땅의 모든 직장인들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직딩라이프]AI시대 살아남는 사람 : 질문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