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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gon Huh Apr 17. 2019

오늘의 꼰대일기

# 싸움닭 소리를 듣는 능력자들에게 

영화 Fight club (1999) 포스터

남들이 나한테 '싸움 잘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면 사실 

당신 별로 안쎄군. 하는 이야기와 같아요

정말 무서운 사람 앞에선 그런 말이 감히 안나오거든요.


 '당신  싸움 잘할것 같은데' 이 말은

무의식 속에서는 그래도 당신은 나를 무자비하게 패지는 않을 것 같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그러니까 오히려 우호적인 이야기입니다. 


여전히 그 말이 귀에 곱게 들리지는 않아도요,

싸움 잘할 것 같다 는 말을 들으면, 

어디 한 번 싸워보실래요? 라고 화내지마시고

꼭 지켜야 할 가치가 있으면 끝까지 싸우는 사람이라고 부드럽게 정정해주세요.



필요한 일을 위해 당당하게 싸울 줄 아는것과, 

개싸움에 능한 것은 철저히 다른거죠. 


대부분의 경우 전자를 남에게 이야기할 순 있어도

후자를 당사자 앞에서는 말을 못합니다. 


진짜에요. 제가 겪어봤어요. 



하지만 누가 잘 싸우네 못싸우네 말할 시간에 

스스로가 얼마나 불의를 못참고, 선의를 지켜왔는지를 돌아보는 것이 생산 적일 것입니다. 




나는 싸움 같은건 못해. 이런 말도 마찬가지로 나약하죠.

지켜야 할 가치가 있을 때 누군가는 나서야죠.

내가 지켜야 할 것이 있으면 내가 나서야죠. 

우리의 역사는 지금까지 그렇게 만들어져왔습니다. 

훌륭한 것일 수록 ... 누군가의 혹독한 투쟁의 결과물이죠. 



싸움 자체를 두려워하지말고,

지켜내야 할 의미가 있는지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그게 내 자신의 체면보다 중요하다면, 

기꺼히 싸우고, 그리고 지켜내세요.

실력을 보여주세요. 

정말 싸움 잘하는 사람은 공격보단 방어, 그리고 타이밍에 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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