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아무거나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티거 Jang Feb 07. 2022

사심 없이






영화 비긴어게인에서 남녀 주인공은 밤새 이어폰을 나눠 들으며 뉴욕의 밤 거리를 거닌다.

남자는 음악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돈벌이의 도구로 사용하다 실패했고,

여자는 음악으로 연인을 만나고 사랑의 도구로 사용하다 실패했다.


어울리지도 않고 만날 이유도 없는

일과 사랑에 실패한 두 남녀는 단지

음악이라는 것 하나로 만나고 함께 걷는다.

사심 없이.


이제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있는 그대로 즐기고 몰입하는 것.

어쩌면 다시는 오지 못할 무언가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낭만.


보통 이쯤되면 남녀 주인공이 서로 사랑에 빠져야 하지만,

이 영화의 좋은 점은 전혀 그런 게 없다는 것이다.

그냥 서로 사심 없이 음악만 즐기다 밤을 새우고 헤어진다. 땡.


사심 없이

무언가를 애정하고

관심 갖고 몰입하고

열망하고 기대하고

꿈을 꾸고

재미와 가치를 느끼는 것은

실로 마법같은 시간.


그건 사랑도 아니고

사랑이 아닌 것도 아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마시지도 않을 차를 우린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