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정성이 없다
1
진정성이 유행처럼 퍼진다.
“나는 돈에 관심이 없어요’’
라고 말하는 사람이 가장 돈을 밝히듯
“나는 진정성이 있어요”
라고 말하는 사람은 진정성이 있을까?
나 역시 과거 수년간
‘나는 진정성이 있어요’
라고 말한 사람이었다.
나는 스스로 정말 진정성이 있다고 믿어왔고
또 그렇지 않아 보이는 사람들과 구분지으려 노력해 왔지만
내가 누군가의 진정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조차
어느새 위선과 오만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2
진정성도 하나의 상품이 되었다
AI의 시대, 진짜 사람이 귀중해진다
진정성 있는 콘텐츠, 스토리가 각광을 받는다
남들 다 하는 것을 따라만 해서는
(벤치마킹이란 이름으로 답습만 해서는)
의미가 없다
‘나’를 파는 시대,
너는 진짜인가?
가짜여도 팔리면 괜찮은가?
진정성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
진정성 있어보이게, 마케팅 하는 것은 진정성인가? 아닌가?
3
어그로는 진정성이 없는걸까?
썸네일에 진정성이 중요할까?
진정성 있는 제목이지만 아무도 보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제목은 어그로인데, 본문은 유익하다면
그건 진정성이 없는 걸까?
4
나는 진정성이 없다
‘루소는 고백록에서 모든 것을 솔직히 말하는 척을 했다’
라고 어느 평론가가 말했다.
인간에게 100%의 진실성은, 본인의 내면이 아닌 이상,
외부에게는 어렵다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는 내가 진정성이 있다고 보여주고 싶은 방식으로
나 자신을 드러낼 뿐이다.
나 역시 진정성 있어 보이고 싶어서
이런 글을 쓰고 있다고 말한다면,
그렇기 때문에 결국 나는 진정성이 없다라고 말한다면
이것은 위선인가 진정성인가?
5
문장 한 방울의 파장
솔직히 썸네일 1초에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시대가
어렵다
뇌를 빼고 잘 먹히는 후킹 문구를
마구 마구 구사해야 하는데
너무나 많은 수천만개의 글자들의 우주 속에
나의 작고 소중한 문장 한 방울을 떨구는 것이
무슨 파장을 일으킬까
6
진정성이란 ‘스스로 성취’하는 것
Authentic = self achievement
- autos = self
- sene- hentes = achieve, being
*참고 [그냥 하지 말라], 송길영
- 내가 원하는가? = 억지로 하면 안된다
- 내가 직접 했는가? = 남이 해주면 안된다
- 내가 오리지널인가? = 따라하면 안된다
- 내가 애정을 갖고 몰입했는가? = 대충 하면 안된다
- 내가 꾸준히 헌신했는가? = 잠깐 하면 안된다
7
진정성이란 발견되는 것
진정성이란 본인이 주장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그냥 스스로 성취 self achieve 하다 보면
언젠가 누군가에게 발견되는 것
이미 대세가 된 것을 뒤늦게 편승해서
벤치마킹(이란 이름으로 따라하기) 해봤자
더 큰 어그로 of 어그로를 이길 수가 없다
관건은
발견될 때까지
버틸 수 있느냐, 없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