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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수혁 Sep 27. 2021

오프라인 창업의 미래는 상상력이 바꾼다

오프라인의 모험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미래는 자본력이 아니라 상상력이 바꾼다


오프라인 자영업 사장님들과 예비창업자분들께서는, 요즘과 같은 비대면 시대를 어떻게 헤쳐나가고 계시는지요?


인스타, 블로그, 당근 마켓 등 온라인 채널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분들을 유치하거나,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메뉴를 밀키트 형태로 상품화하여 온라인 커머스 채널로 유통한다거나, 배달 플랫폼 서비스의 리뷰 시스템을 이용하여 고객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는 갈수록 모호해지고, 살아남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지럽기만 한 요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위기라고 떠듭니다. 하지만 위기는 또 다른 기회일 수 있습니다. 따끈따끈한 신간 "오프라인의 모험" 책 한 권과 함께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바라보던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미래를 찾기 위한 모험을 떠나봅시다.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핵심: 매장 운영 효율화

책은 퇴사 준비생 이모씨가 잘나가는 원조 짜장면 가게를 벤치마킹하여, 똑같은 짜장면 가게를 오픈하고 운영하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원조 짜장면 가게를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공식에 기반하여 분석·접목해보는 이야기를 통해서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가장 기본이 되는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혹시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대해 고민이 있으신 분들은 다음의 공식을 구성하는 하나하나의 요소들을 점검하여 불필요한 시간 소요나 과정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동선이나 프로세스를 개선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단계별 한 끗 차이가 모이고 모이면 2배 이상의 매출 차이를 낼 수도 있으니까요.


매출 계산 기본 공식 (홀 중심)

매출 = 객단가 x 객수

객수 = 좌석수 x 좌석 점유율 x 회전율

회전율 (%) = 1시간/손님이 가게에 들어와서 나갈 때까지 걸린 시간 x 100      


손님이 가게에 들어와서 나갈 때까지 단계

1) 착석: 안내하는 직원의 중요성

2) 주문: 좌석 배치, 메뉴판 제공, 주문 입력 및 전달

3) 대기(조리시간): 체계적 사전 준비와 요일 메뉴 운영

4) 식사: 분위기가 식사 속도를 좌우한다

5) 계산: 결제에도 타이밍이 있다


최근 도입이 늘고 있는 로봇이나 무인 매장 시스템은 이와 같은 단계를 극도로 효율화하기 위한 투자의 관점으로 바라보니 이해가 쉬웠습니다. 시간이나 인건비 절약은 물론이고, 공간 효율을 높임으로써 임대료를 낮추는 효과도 있으니 업종 특성에 따라서 검토해볼 만한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매장 구성 최적화

매장 운영을 효율화하는 공식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커머스와 음식 배달 시장 등이 급격히 성장하고,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는 등 소비 트렌드가 바뀌면서 오프라인으로 쇼핑을 하러 나오는 사람들의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달리 설명하면, 유동인구 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기존과 비슷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소들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고객수가 줄어드니까 객단가를 높이거나, 유입된 고객의 구매 전환율을 높이거나, 임대 면적을 생산성 있게 바꾸거나, 임대 면적 자체를 줄이는 등의 대응입니다.


매출 계산 기본 공식 (테이크아웃 중심)

매출 = 객단가 X 객수

객수 = 유동인구 X 유입률 X 구매전환율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이러한 고민 끝에 10평 내외의 소형 매장에 최적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요즘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매장 밖에서 주문 및 픽업이 가능한 형태로 전면 외관이 구성되어 있는데, 임대 면적을 줄이면서 고객 유입률과 구매전환율을 높이는 데 최적화된 모습입니다.


메가MGC커피 송파역점 외관




매장의 미디어화, 콘텐츠화


퇴사 준비생 이모씨는 계속해서 오프라인의 미래에 대한 공부를 계속 해나갑니다. D2C(Direct to Customer) 브랜드들이 치열한 온라인 트래픽 유치 비용이 높아지다 보니,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함으로써 실제 풋트래픽을 더 효과적으로 모으고자 하는 움직임, 더 나아가서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온라인에서는 줄 수 없는 특별한 고객 경험을 선사하는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매장의 미디어화인 것이죠.


또한 매장으로 찾아오게 만드는 힘을 가진 콘텐츠를 개발하여, 유동인구를 직접 끌어모으려는 시도들도 많이 있습니다. 시간을 보내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어 시간 점유율을 높이는 방향입니다. 그저 물건을 사고파는 매장이 아닌, 경험을 주고 감동을 주는 매장이라면 일부러라도 찾아가고 싶은 오프라인 매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바로 매장의 콘텐츠화입니다. 여러 해외 사례들과 함께, 국내 사례로 앨리웨이 광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부동산 개발의 영역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일반 자영업자 분들께도 시사점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퇴사 준비생 이모씨가 세계 곳곳에서 경험하고 소개해 준 '의미 있는' 오프라인 매장들의 사례들을 통해서, '살아남는' 오프라인 매장이란 어떤 곳인지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미래는 자본력이 아닌 상상력이 바꾼다


오프라인의 미래에 대해서 각종 해외 사례들을 들며 이야기하는 책들을 서너 권 읽어봤던 것 같습니다. 이 책도 제목을 보며 비슷한 첫 느낌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는데, 다른 책들 보다 훨씬 재미있고 이해가 잘 되는 편이었습니다. 퇴사 준비생 이모씨가 이야기를 전개하는 구성이 좋았고 흥미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례들의 나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핵심 공식(사실 우리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그러나 자주 망각하는)을 상기시키고, 트렌드로 나타나는 현상과 사례들이 그 공식의 어떤 변수를 겨냥한 움직임인지 해석할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해 주는 점 때문에 이해하기가 쉬웠습니다. 앞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변화를 관찰할 때에도 이러한 시각을 가지고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프라인의 위기는 모두에게 찾아왔습니다. 과거에는 자본력이 오프라인 시장을 이끌었다면, 이 위기 뒤에 올 오프라인의 미래는 상상력을 가진 사람들이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오프라인 공간은 우리의 일상을 다채롭게 만들어 주는 터전이자 무대가 될 것이고, 온라인 생활에 지친 사람들은 바로 그러한 오프라인 공간을 찾게 되겠죠. 이 글을 읽으시는 자영업자와 예비창업자분들, 그리고 브랜드 관계자분들도 이러한 흐름을 잘 읽고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바라보던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각자의 멋진 상상력을 펼쳐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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