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지는 이면지다

나의 사전 100_ Day 56. 메모지

by 수인살롱

메모지는 이면지다

이면지를 잘라서 메모지로 쓰고있다. 메모지인지 낙서장인지 정체성은 모호하다. 대부분 휘발성의 기록들을 질서없이 적었다가 일정시간이 지나면 정리하고 버린다. 내 나름 환경도 생각하고 자원을 아끼려는 마음 한스푼 담은 행동이다. 지구환경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다.

메모는 완성을 향하는 과정이다. 깔끔하게 완성된 정리본은 아니다. 머리를 스쳐가는 생각을 붙잡아 두는 데는 이만한 도구가 없다. 흐트러진 문장과 단편적인 기록이 쌓여 생각은 더 선명해진다. 배우는 순간에는 어설프고 정리가 안 되어 있어도, 흔적과 기록 자체가 이미 학습이다. 이면지의 메모는 버려지지만, 그 안에 정리된 생각은 남는다. 성장은 완벽한 기록이 아니라, 기록의 흔적이 모여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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