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은 주변의 경고음을 가린다

WORD 66 : 이어폰

by 다시청년

이어폰은 귀를 틀어막아 나만의 성벽을 쌓는 도구다.

번잡한 소음을 차단하고 내가 고른 선율만 채운다.

외부와 단절된 고요는 편안하다.

타인의 시선을 가리고 내 세계에 침잠할수록 안락함은 커진다.

그 안락함은 대가를 요구한다.


차단이 일상이 되면 주변과 어우러지는 감각이 준다.

자기 영역을 보호하려 겹겹이 두른 경계는 타인과 관계를 매끄럽지 않게 만든다.

타인의 감정을 읽지 못하고, 대화의 온도를 맞추지 못한다.

결국 고립된 방안에서만 편안함을 느끼는 무기력에 안주하게 된다.


눈과 귀를 가린 삶은 안전하지 않다.

가려진 시야와 들리지 않는 경고는 반드시 사고를 부른다.

후드티 모자를 눌러쓰고 이어폰에 몰입한 채 자전거를 탔었다.

세상이 보내는 위험 신호를 외면한 대가는 몸에 지울수 없는 흉터를 남겼다.


내 세계에만 갇혀 있으면 정작 나를 지켜줄 주변의 경고음을 알아채지 못한다.

한쪽 이어폰을 빼고 세상의 주파수를 감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성장은 홀로 이룰수 없다.

세상의 흐름에 나를 포개고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우러져야 안전하게 성장한다.



다시

청년.

매거진의 이전글나의 사전 Word 066 : 이어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