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은 계량도구이다

나의 사전 100_ Day 81. 숟가락

by 수인살롱

숟가락은 계량도구이다


"엄마 소금 얼마만큼 넣어야 돼?" 라고 물으면 선나치만 넣으라고 한다. 선나치가 도대체 얼마만큼인지 감이 안온다. 요즘엔 작은 티스푼으로 한스푼, 큰 티스푼으로 두스픈이라는 개념이 있지만 팔순이 넘은 엄마에게 그런게 통할리 없다. 숟가락을 계량도구 삼아 양념의 양을 맞춰보지만 엄마의 눈대중과 노하우가 담긴 선나치 만큼의 양념 그 손맛을 흉내낼 수 없다.


처음에는 숟가락으로 정확하게 재려고 애쓴다. 몇 스푼인지 기록하고 그대로 따라 한다. 하지만 반복할수록 감각과 노하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계량은 시작일 뿐이고, 경험이 쌓일수록 나만의 기준이 생긴다. 배움도 같다. 처음에는 정해진 기준과 방법을 따라가지만, 결국은 스스로의 기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숟가락으로 시작한 배움은 어느 순간 손끝의 감각으로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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