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 승인, 작은 계기로 시작됐다

by 수인살롱

오늘 드디어 브런치 작가 승인이 났다. 이미 두 권의 종이책을 냈고 전자책도 출간했지만, 이상하게도 브런치 작가 활동만큼은 계속 미뤄두고 있었다. 온라인에서 꾸준히 글을 쓸 자신이 없었고, 블로그 역시 쓰다 말기를 반복해 왔다. 무엇보다 블로그는 승인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반면 브런치는 ‘작가 승인’이라는 절차가 있다. 정확한 과정도 잘 몰랐고, 승인받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예전에 들은 적이 있다. 한 온라인 글쓰기 모임에서는 다섯 번 만에 승인받았다는 경험담을 강의로 들은 기억도 있다. 그 이야기가 오히려 나를 위축시켰다. ‘브런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야.’ 도전해 보지도 않고, 스스로 높은 벽을 세워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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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점은 아주 사소한 계기였다. 오픈채팅방에서 매일 5분 글쓰기를 하고 있다. 리더가 이 글들을 브런치 매거진으로 묶어 발행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주제는 <나의 사전 100>. 100개의 단어를 정의하고 글로 풀어 전자책까지 만드는 계획이다. 나도 당연히 참여하려고 했으나 문제가 생겼다. 나는 브런치 작가가 아니라서 글 발행도 매거진 참여도 할 수 없었다. 예전의 나라면 “작가 승인이 안 됐으니까 어쩔 수 없지”라는 완벽한 핑계를 붙이고 조용히 빠져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다르다. 매일 쓰는 삶을 살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했고, 이미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다. 여기서 포기해 버리면 그동안의 결심과 노력은 말뿐이 된다. 그래서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브런치 작가 승인 요청 버튼을 눌렀다.

브런치는 카카오가 운영하는 글쓰기 플랫폼이다. 일상 에세이부터 전문적인 칼럼까지 글 자체의 힘에 집중하는 공간이다. 블로그보다 디자인이 단정하고, ‘라이킷’과 댓글로 상호작용이 이루어진다. 특히 매거진 기능을 통해 여러 작가가 하나의 주제로 글을 묶어 발행할 수 있다. 혼자가 아닌 함께 쓰는 글쓰기가 가능하다. 그래서인지 글을 올리면 예상보다 빠르게 반응이 온다. 나 역시 승인 직후 올린 몇 편의 글에 라이킷 알림이 연달아 울리는 경험을 하고있다.


브런치 작가 신청은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다.

브런치스토리 계정 생성 후 이메일 인증

‘작가 신청’ 메뉴에서 필명, 짧은 자기소개(약 300자 내외)

글의 주제와 활동 계획(약 300자 내외) 작성

포트폴리오용 글 1편 이상 등록

선택 사항으로 SNS 링크 첨부

심사 결과는 보통 5일 내외, 빠르면 하루 이틀 안에 메일과 앱 알림으로 안내된다. 나는 1월 21일 수요일 밤에 신청해서 1월 23일 금요일 오전, 이틀 만에 승인을 받았다. 승인 직후 바로 매거진에 참여했고, 글 발행도 마쳤다.

도전해 보지 않았을 때는 브런치 작가라는 문이 아주 높고 단단해 보였다. 하지만 막상 손을 뻗어 문을 두드려 보니, 생각보다 빠르고 쉽게 열렸다. 우리는 종종 하지 않을 이유를 너무 많이 만들어낸다. 정보 부족, 자신감 부족, 시간이 없다는 이유까지. 하지만 이번 브런치 작가 승인 과정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신하게 됐다. 미루고 있는 일이 있다면,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지 말고 아주 작은 계기라도 붙잡아 지금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결과를 만드는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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