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글쓰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어느덧 2주가 되어간다. 나는 무엇이든 오래 지속하는 데 약한 성향이라는 걸 잘 알기에, 시작과 동시에 몇 가지 장치를 마련했다. 우선 6주 글쓰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주변에 알렸다. 블로그에도 매일 글을 올리고 있다. 다만 내 블로그는 방문자가 거의 없다. 그래서 글쓰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오픈채팅방에 매일 내가 쓴 글의 링크를 올리며 조용한 인증을 남긴다. 누가 읽어주지 않더라도, 쓰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행위 자체가 나를 계속 앉혀 두는 힘이 된다.
‘6주’라는 기간은 생각보다 길게 느껴진다. 나처럼 지속의 힘이 약한 사람에게 장기 계획은 시작부터 부담이 된다. 멀고 힘들게 느껴지고, 중간에 포기할 가능성도 커진다. 그래서 나는 긴 계획 대신 잘게 나눈 계획에 집중하기로 했다. 매일 하나씩 쓰는 것, 딱 그것만 생각한다. 사흘을 채우면 작은 성공으로 삼고, 일주일을 완성하면 또 하나의 성과로 기록한다. 그렇게 42일 동안 하루에 하나씩. 일주일이 여섯 번 지나가면 끝이다.
어릴 적 방학이 되면 이모 집에 가서 일주일씩 지내다 오곤 했다. 이모 집에는 언니들이 있어서 처음엔 마냥 즐거웠다. 하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면 엄마가 보고 싶고 어린 마음이 힘들었다. 그 당시 이모 집은 배를 타야 들어갈 수 있는 섬이었고, 내가 원한다고 해서 하루 만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어린 마음에 일주일은 너무 길었다. 그래서 나는 매일 밤을 세었다. 한밤만 더 자면 엄마가 올 거야, 오늘 또 한밤만 더 자면 엄마가 올 거야. 그렇게 일곱 밤을 보내고 나면, 양팔을 벌리고 나를 안아주던 엄마가 나를 데리러 왔다. 지금도 그 장면이 선명하다.
요즘 날씨가 추워져 아파트 실내 계단을 오르며 운동을 한다. 49층까지 올라야 한다고 생각하면 시작도 하기 전에 기가 눌린다. 하지만 한 계단, 한 발에만 집중하며 오르다 보면 어느새 꼭대기에 도착한다. 멀리 있는 목표를 한꺼번에 바라보면 그 무게감에 지레 겁부터 난다. 지금 눈앞의 한 걸음에 집중할 때 몸도 마음도 훨씬 덜 힘들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이다. 사실 6주 프로젝트도 단기 프로젝트에 해당된다. 6주 프로젝트를 지속하다보면 6개월이 되고 1년이 되고 10년이 되고 평생이 될 것이다. 나는 평생 글쓰는 사람으로 살기로 내 삶의 방향을 정했고 앞으로도 꾸준히 그렇게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꾸준함이 부족한 사람에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지속이 어렵다면 단기 계획에 집중해 보라고. 작심삼일을 열 번 하면 한 달이 된다. 짧은 성공을 하나씩 쌓아 올리다 보면, 어느 순간 그것들이 꽤 큰 덩어리가 되어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 일상과 경험을 글로 남긴다. 이 글들이 언젠가 모여 내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고, 나는 지금보다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