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과 사랑을 혼동하고 있었다. 외부의 인정과 사랑을 혼동하고 있었다.
20대 시절의 나는 꽤나 이성들에게 인기있었던 스타일이었다. 내 겉모습만 보고 나에게 관심을 보이는 남자들도 어차피 다들 철없던 20대들 이었다. 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자주 연락해오고 만나자고 하는 사람들이 처음에는 불편했다. 나한테 나쁜짓을 하지 않을까 경계심부터 세웠다. 하지만 조금씩 이성에 눈을 뜨고 작은 사회를 경험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자주 연락 하고 시간을 내어 만나고 하면서, 나를 아끼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러다가 상대방의 관심이 줄어들면 내가 잘못했나,부족했나 라는 생각에 상대방에게 맞추려 애쓰고 참으며 관계를 유지하려 애쓰기도 했다. 상대방이 나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했다. 연락이 줄어들거나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면 왜 나를 더 사랑해 주지 않느냐고 불만을 표현했다. 상대방의 관심이 없으면 나는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글쓰기가 처음에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가 사람들이 내 글에 보일 관심이 두려워서였다. 내 글이 형편없다고 얘기 하지는 않을까, 아니면 아무도 내 글에 관심도 없고 유령처럼 떠도는 혼잣말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물론 아직 까지 내 글이 인기있거나 타인에게 영향을 줄 정도의 영향력이 없는 글이기 때문에 악플도 선플도 없는 상태이다. 그래도 내 글에 좋아요 하트가 생기고 댓글이 달리면 내 글이 오늘은 좀 괜찮은가 하며 혼자 웃어보기도 한다. 반대로 반응이 너무 없으면 오늘의 나는 별로인가 라는 생각에 의기소침 해 지기도 한다.
회사 업무에서도 나는 인정에 민감했다, 회의에서 내 의견이 긍정적으로 수용되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고 일도 잘된다. 반대로 내 생각이 무시당하거나 무관심하게 묻혀버리면 속이 상한다. 내 일이 존재감이 없다고 느껴지는 날에는 괜히 자존감이 낮아져 퇴근길 발걸음이 무겁게만 느껴진다.
우리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충분하지 않다고 믿을 때 관심은 사랑처럼 보이고 외적 중요성은 성공처럼 보이며 인정받는 것은 가치 있는 것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외부의 관심과 인정이 있어야만 내가 존중받고 가치 있다고 느껴왔던 어리석은 모습들이다. 내가 나 자신을 충분하다고 믿지 못했기 때문에 타인의 반응에 따라 나 자신을 평가하고 있었다.
우리는 누구나 사랑받고 싶고 관심받고 싶어 한다.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인정에 목말라 한다. 타인의 평가와 관심 정도에 자신감과 자존감이 오르락 내리락 한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내가 이미 충분하다는 믿음이 생기는 순간 관계도 일도 삶도 덜 아프게 지나갈 수 있다.
지금 있는 그대로 충분하다!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다! 당신은 가치 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