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전 100_ Day 15. 텔레비전
텔레비전은 알람이다. 아침 6시 30분 텔레비전이 자동으로 켜지고 뉴스 앵커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잠을 깨운다. 더 자고 싶지만, 일어나라고 텔레비전이 계속 신호를 보낸다. 억지로 몸을 일으켜 침대 밖으로 기어 나온다. 평소 텔레비전을 거의 보지 않는다. 하루 중 텔레비전이 작동하는 시간은 오직 기상부터 출근 준비까지의 짧은 시간이다. 화면을 볼 여유는 없고, 귀로 소리만 흘려듣는다. 세계 뉴스, 연예인 이야기, 지역 소식까지 잡다한 정보들이 아침 공기처럼 스며든다.
매일 아침 텔레비전이 내 신체를 깨운다면, 매일 저녁 글을 읽고 쓰는 일은 내 정신을 깨우는 알람이다. 일상에 무뎌진 채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고, 배움 없이 멍한 상태로 하루를 흘려보내다가도 글을 읽고 쓰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든다. 문장 하나에 눈이 뜨이고, 생각이 움직인다. 이대로 살면 안 되겠구나, 멈춰 있으면 안 되겠구나, 다시 나를 움직여야겠구나 하는 알람이 또렷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