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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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전 WORD 016: 책장
현재에 집중하고 싶은 나의 마음이다. 임신 태교와 자녀 교육서로 시작된 칸은 동화책 전집과 학습지, 문학 전집을 지나 역사, 인문, 자기계발서로 묵직하게 이어진다. 아이들은 이미 성인이 되어 학습지 이하의 책들은 더 이상 펼칠 일이 없지만, 책은 여전히 한쪽 벽을 단단히 지키며 우리 가족의 시간을 증명하고 있다. 때로 책장은 책 이외의 일상도 묵묵히 품어낸다. 비좁은 틈새마다 약병과 향수, 손수건과 거울, 지갑 같은 물건들이 불안하게 자리를 잡는다. 최근에는 건강 서적과 재테크 책들이 새로운 식구로 합류했다. 나이 듦과 노후를 준비하는 나의 오늘이 반영된 결과다. “죽기 전에는 이 책들을 다 읽고 깨끗이 정리해 줄게.” 그것은 과거의 나를 읽어주는 일인 동시에, 다가올 삶을 정성껏 매듭짓겠다는 나만의 다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