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좁은 곳에 가장 많은 삶이 산다

WORD 16 : 책장

by 다시청년


이 지구상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은 단언컨대 '책장'이다.

저 좁은 네모 칸 안에 수천 년의 역사와 수만 명의 인생이 다닥다닥 붙어 숨 쉬고 있다.


책장 속 사람들은 '책'이라는 얇은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지금 이 순간에도 치열하게 좌충우돌한다. 무모하게 도전하고,

처참히 실패하며, 끝내는 눈부신 성공의 결실을 맺는다.


그 소란스럽고 위대한 삶의 기록들이 빽빽하게 꽂혀,

누군가 자신을 펼쳐주기만을 숨죽여 기다린다.

책을 읽는다는 건, 이 좁은 틈바구니 속의 거인들과

내밀하게 '접선'하는 일이다.


그들이 평생을 바쳐 얻은 지혜의 정수를 건네받는 순간,

현실의 나는 성장한다. 책장은 멈춰있는 가구가 아니다.

나를 내가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삶을 살도록 돕는다.

나를 성장으로 이끄는 가장 역동적인 정거장이다.



다시

청년.

매거진의 이전글나의 사전 WORD 016: 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