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전 100_ Day 20. 바닥
우리 집 바닥은 뫼비우스의 띠 같다. 쓸어도 쓸어도 고양이 털과 고양이 모래가 나온다. 방금 깨끗이 쓸어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서면 또 한 뭉치 나온다. 어딘가에서 계속 생산되는 것 같다. 털을 뿜어내는 고양이와 쓸어내는 집사의 동선이 끝없이 반복된다. 시작과 끝이 없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우리 집 바닥은 늘 같은 자리에 있지만 매번 새로운 털을 생산한다.
배움의 콘텐츠는 고양이 털처럼 무한히 생산된다. 책, 강의, 글, 영상이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에서 쏟아지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앉은 자리에서 얼마든지 주워 담을 수 있다. 쓸어낼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 바닥이 보이듯, 배우려는 사람에게 배움은 눈에 들어온다. 매일 조금씩 쓸어내듯 배우고, 반복하며 성장한다. 어느 날 문득 바닥이 전보다 덜 어질러져 있음을 깨닫는다. 세상은 계속 생산하고, 나는 계속 배우며 성장하고 있다. 이 무한 반복이 감사하고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