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걸이는 재활용이다

나의 사전 100_ Day 38. 옷걸이

by 수인살롱

옷걸이는 재활용이다

드레스룸에 많고 많은 옷걸이가 어느 순간 모자란다. 분명히 많이 있었는데, 계절이 바뀌고 옷 한 번 정리하고 나면 부족하다. 옷걸이가 모자라다 싶으면 나는 슬쩍 재활용장을 기웃거린다. 신기하게도 그곳에는 늘 세탁소용 옷걸이가 뭉치째 나와 있다. 기회다 싶어 한 아름 챙겨온다. 가볍고 얇은 철사 옷걸이가 허술해 보이지만 막상 써보면 꽤 유용하다. 통일된 색상과 모양이 제각각인 옷들을 한 줄로 가지런히 세워준다. 복잡하던 드레스룸이 질서를 찾는다.

배움도 꼭 새것일 필요는 없다. 최신 강의, 값비싼 프로그램이 아니어도 된다. 누군가의 경험, 이미 세상에 흩어져 있는 지식, 책 속의 오래된 문장들. 그런 것들을 다시 주워 담아 내 삶에 걸어보는 일. 그것이 진짜 재활용이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더하는 것만이 좋은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들을 다시 쓰는 능력이 성장을 이끈다.

시간도, 재능도, 기회도 모자란다고 변명하지만 이미 충분히 많은 옷걸이를 가지고 있다. 흩어져 있어서 보이지 않았을 뿐. 새것을 찾기보다, 이미 내 곁에 있는 것들을 다시 걸어보자. 생각도, 경험도, 실패도. 재활용된 것들이 모여 삶을 정리해준다.



<나의 사전 100>은 100개의 단어를 '나만의 주제'로 풀어내는 여정이다.

앞으로 100일동안 하루에 한 단어씩 해당 단어의 정의를 내리고, 내 생각을 적어 나갈 예정이다.

100개의 단어가 모이면 전자책으로 만들어 또다른 결과물로 세상에 나오는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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