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 38 : 옷걸이
외출 전 옷을 챙기다 멈칫한다.
빈 옷걸이를 제자리에 걸지 않고 던져두고 싶은 유혹 때문이다.
어차피 저녁에 돌아와 다시 쓸 물건이니 그대로 둬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스친다.
찰나의 갈등 끝에 옷걸이를 집어 든다. 원래 있던 자리에 끼워 넣는다.
퇴근 후 지친 몸으로 돌아왔을 때, 오늘 아침의 흐트러진 흔적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다.
흐트러진 주변은 흐트러진 생각으로 이어진다.
시야에 걸리는 무질서한 사물들은 뇌의 에너지를 갉아먹으며 집중력을 분산시킨다.
옷걸이 하나를 제자리에 두는 행위는 단순한 정리가 아니다.
내면의 질서를 잡고 사유의 해상도를 높이는 의식이다.
정돈된 환경에서 비로소 생각은 선명해진다.
시야가 맑아야 결정이 단단해지고, 그 단단한 결정들이 모여 원하는 목표를 향한
직선의 경로를 만든다. 사소한 옷걸이 하나를 갈무리하지 못하는 마음으로는
결코 탁월한 선택을 내릴 수 없다.
흐트러진 주변은 생각의 해상도를 흐린다.
정돈된 옷걸이처럼 생각이 맑아야, 원하는 목표에 오차 없이 닿을 수 있다.
다시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