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집 왔다 갔다 하며 좋아하는 걸 하지 않은 나에게 쓰는 글
올 한해가 이렇게 반이나 지나고
올 한해는 소소한 목표도 안 세우고? 지내다 보니 이렇게 훌쩍 찾아온 하반기 그리고 매너리즘
늘 뭔가를 하고 있었고 하는 걸 좋아했고 거기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었는데
어느 순간 손을 놓고 나니 휘리릭 찾아온 7월 말
내가 뭘 좋아했지 생각하다가
생각을 고민을 써내려 가는 걸 좋아했던 내가 생각나서
아무런 글감도 떠오르지 않는데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걸 다시 발들여보려고 이렇게 키보드를 타닥타닥 두드려 본다.
멋진 글들도 많고
내 글들도 나름의 생각을 담은 글들이었지만
오늘 글은 정말 취미 없이 지내온 지난 반년 간의 나를 위한
숨구멍이랄까?
주말에 남아공친구의 자작곡 공연을 다녀왔다.
그 친구도 최근에 한국의 강도 높은 근무시간과 업무량에 치여서 힘들어 나를 볼때마다 울곤 했는데
그렇게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니 내가 다 뭉클하고 감동스러웠다.
우리는 그렇게 라도 삶의 숨구멍을 찾아가며 살아야 진짜로 영혼이 숨쉬며 사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나도 정상적으로 태어난 콧구멍과 폐로 열심히 숨쉬고 있지만 말이다.
퇴근하면 누워서 sns에 허적이며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한 나에게 그래도 이렇게 돌아올 공간의 안식처가 있음에 나름의 안도감과 행복을 느낀다.
페이스북 댓글에서 이런 게시물을 봤다. 외국인 커뮤니티였는데 한국어랑 영어,독일어 언어교환을 하자는 글이었던 것 같고 댓글에 한국인들은 바쁘고 일만 하니깐 다른 언어를 배워보는 게 어떻냐는 댓글이었다. 기분이 묘하게 나쁘면서도 반박할 수 없는 팩트에 유구무언 이었다.
그래서 나의 의식의 흐름에 글의 내용은
멍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 것도 좋지만
우리는 의도적으로 시간을 내서 우리가 좋아하는 걸 나를 위해 해주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저번주 금요일에는 몇년만에 내가 한 때 좋아라 했던 코인 노래방도 갔고,
먹고 싶으면 누굴 기다리거나 미루지 않고 내가 먹고 싶은 걸 먹으로 갔고,
이렇게 또 침대에 누워있고 싶은 나 자신을 꼬드겨 책상에 앉아서 영혼의 숨구멍으로 숨을 쉬어보고 있다.
이렇게 시간을 내자.
오늘도 무탈하고 평화로운 하루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