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곧을 정 Jul 19. 2022

내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글쓰기였어

일 집 왔다 갔다 하며 좋아하는 걸 하지 않은 나에게 쓰는 글

올 한해가 이렇게 반이나 지나고 

올 한해는 소소한 목표도 안 세우고? 지내다 보니 이렇게 훌쩍 찾아온 하반기 그리고 매너리즘

늘 뭔가를 하고 있었고 하는 걸 좋아했고 거기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었는데

어느 순간 손을 놓고 나니 휘리릭 찾아온 7월 말 


내가 뭘 좋아했지 생각하다가 

생각을 고민을 써내려 가는 걸 좋아했던 내가 생각나서

아무런 글감도 떠오르지 않는데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걸 다시 발들여보려고 이렇게 키보드를 타닥타닥 두드려 본다.


멋진 글들도 많고 

내 글들도 나름의 생각을 담은 글들이었지만

오늘 글은 정말 취미 없이 지내온 지난 반년 간의 나를 위한 

숨구멍이랄까?


주말에 남아공친구의 자작곡 공연을 다녀왔다.

그 친구도 최근에 한국의 강도 높은 근무시간과 업무량에 치여서 힘들어 나를 볼때마다 울곤 했는데

그렇게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니 내가 다 뭉클하고 감동스러웠다.

우리는 그렇게 라도 삶의 숨구멍을 찾아가며 살아야 진짜로 영혼이 숨쉬며 사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나도 정상적으로 태어난 콧구멍과 폐로 열심히 숨쉬고 있지만 말이다.

퇴근하면 누워서 sns에 허적이며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한 나에게 그래도 이렇게 돌아올 공간의 안식처가 있음에 나름의 안도감과 행복을 느낀다. 


페이스북 댓글에서 이런 게시물을 봤다. 외국인 커뮤니티였는데 한국어랑 영어,독일어 언어교환을 하자는 글이었던 것 같고 댓글에 한국인들은 바쁘고 일만 하니깐 다른 언어를 배워보는 게 어떻냐는 댓글이었다. 기분이 묘하게 나쁘면서도 반박할 수 없는 팩트에 유구무언 이었다. 


그래서 나의 의식의 흐름에 글의 내용은

멍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 것도 좋지만

우리는 의도적으로 시간을 내서 우리가 좋아하는 걸 나를 위해 해주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저번주 금요일에는 몇년만에 내가 한 때 좋아라 했던 코인 노래방도 갔고,

먹고 싶으면 누굴 기다리거나 미루지 않고 내가 먹고 싶은 걸 먹으로 갔고,

이렇게 또 침대에 누워있고 싶은 나 자신을 꼬드겨 책상에 앉아서 영혼의 숨구멍으로 숨을 쉬어보고 있다.


이렇게 시간을 내자.

오늘도 무탈하고 평화로운 하루가 되길. 

작가의 이전글 변한건 너가 아니라 나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