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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RYSTAL KIM Nov 16. 2020

너 또는 나

-"요즘엔 말야.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비교적 많이 주어지는 편이잖아. 그렇다보니 가끔 그런 사색에 잠겨드는데, 가령 이런거야. 가끔 널 생각하는데. 그 당시의 네가 가졌을 마음에 대해서 이해할수 있게 되는것 같았어.
네가 얼마나 고독했을지, 마음이 심란 했을지에 대해서 말이야. 요즘의 나는 때때로 예전보다 더 잠을 잘 못 이루거든.
당시에 네가 나에게  털어놓았던 이야기들은 이해의 수준에 머무르고야 말았지만 이제서야 돌이키며 탄복하게 되는것이란, 네가 얼마나 잘 견디어 내었는지에 대한 것이더라. 참 네가 힘들었겠다. 말도 못하게 힘들었을 텐데, 하고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니까 네가 이렇게 잘 견대내어주어서 얼마나 고맙고, 애틋한지 몰라.  "


- "나는 반대로 생각했는데. 당시에 네가 회사를 다니고, 학교 수업을 준비하고, 또 네가 저녁에 공부를 하러 다닌다고 했을때 말이야. 진짜 카톡으로 연락 잠깐 하기가 어렵더라. 근데 넌 꼬박꼬박 답 잘 주었잖아. 그게 새벽이든 아침이든 말야. 나는 참, 네가 충전식으로 움직이나 했다니까. 돌이켜 보니까 말야. 나는 지금 회사를 다니면 집에가서 씻고 잠들기 바쁜데, 그 가운데에서 나를 만나겠다고 약속을 잡고, 내가 힘든걸 일일이 헤아려 주고 하던 너를 떠올려 보니, 참 고맙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바쁜 와중에서도 네가 나를 많이 아껴주었던 거구나 하고 말이야."


-" 맞아. 네가 말한 문장 중에 아주 백프로 확신할 수있는건, 내가 널 아주 아낀다는 거야. 그 날이나 지금이나, 나는 그 마음이 변함이 없어. 그러니까 나보다 못해주는 사람은 연인으로 삼지 못한다, 뭐 그런 지표로 삼으면 좋겠다 하는거지."

-"...그렇구나, 그럼 앞으로도  당분간 나는 혼자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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