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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지로움 Sep 24. 2016

어바웃타임의 그 장면을 이해하다.

갑자기 찾아온 청혼의 타이밍으로 알아보는 연애의 감정


두고두고 꺼내보아도 좋은 그 영화 "어바웃타임"




어바웃타임 중 남자 주인공은 우연히 지난 사랑을 만나게 된다. 

지난사랑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그녀와 저녁 시간을 공유한다. 


짧은 데이트가 될 수도 있고, 그냥 오랫만에 본 친구와 보낸 시간이라고 생각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기엔 남자주인공은 그녀앞에서 당당한 친구의 모습은 아니었기에, 그의 여자친구가 보았을때 화가 날 수도 있는 시간이었다. 


뭐든,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고 빙 둘러 거짓을 이야기하게 될 때에는 당당한 마음은 없다고 봐야한다. 


그렇게 지난 사랑과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남자주인공은 문득 청혼을 해야겠다 생각을 한건지, 문득 집에서 자고 있을 그녀가 너무 보고팠던건지, 그녀가 옆에 있음에 감사한건지, 앞으로도 내가 옆에 있고 싶은 사람은 그녀라고 생각한건지 잠든 그녀를 깨워 결혼하자며 청혼한다. 






이 에피소드 안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궁금하다. 


사람이 미래를 결정하는 데에는 온갖 자극제가 필요하겠지만, 의외의 부분에서 찾아오기도 한다. 

남자주인공은 그날 저녁, 우연히 함께한 지난사랑과의 시간이 그 자극제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지난 시간안에서 그를 가득채우고 그의 세상이었던 여자가 앞에 있지만, 그의 마음과 머릿속에는 계속해서 여자주인공이 생각 났을것이다. 그녀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 그의 세상은 그녀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녀로 가득채워진 그의 세상속에 지난사랑을 가져다 놓아도 빛을 바랄 뿐, 더 이상 그 전처럼 반짝이지 않았을 것이다. 적당한 설레임으로는 사랑을 이겨내지 못했으리라. 



우리는 관계의 익숙함에 접어들었을때, 

그와의 혹은 그녀와의 관계에서 권태로움을 느끼곤 한다. 

당연시되는 서로의 관계, 혹은 자꾸만 선명해지는 단점을 거듭 확인하며 점점 그 권태로움과 외면의 단계를 지난다. 


내 앞의 그 사람이 아닌 반짝이는 다른것에 현혹되어 고개를 돌리기도 하고, 또는 그것을 쫒기도 한다. 하지만, 이 권태로움이 모든 관계에 해로운 것은 아니다. 남자주인공이 겪은 에피소드 처럼, 어느날 지난날의 반짝이던 그 사람이 앞에 찾아왔음에도 그녀가 생각나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면 시간이 쌓아준 소중한 가치에 대해 깨닫게 될 것이다. 


적어도 이 깨달음은 진실한 감정의 '좋아함', '사랑'이 있어야 가능 하다. 






다른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이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마음속에 미련이 있었는데, 

막상 다른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있노라니 


사진첩 속의 그 사람이 자꾸 생각난다면, 

당신이 아마도 그 사람을 무척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 시간이 지난 후,

적당한 미안한 마음을 뒤로 숨기고 사랑을 전해보길 바란다. 


그대가 곁에 있어 행복하다는 그 마음을 전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때까지 꼭 그대의 사랑이 그대 곁에 머물며 그대를 기다려 줬기를 바란다. 




사랑은 철저하게 타이밍 싸움이다. 

꼭 당신은 사랑이 그대곁에 있을때, 그것이 사랑임을 깨달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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