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흔한 암환자 이야기 24

오랜만에

by 본비

오랜만에 글을 써본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바쁘게 살다보니... 한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통증은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항암의 휴유증은 여전했다. 발바닥이 아파서 땅에 발을 내딛는 것이 힘들때도 있고

손가락 관절도 뻗뻗하다. 갑자기 화가 날때도 있고 인내심이 약해진것 처럼 느껴질때도 있다. 무언가에 오랫동안 집중하는 것이 힘들기도 하고 오래 잘 걷다가도 갑자기 체력이 훅훅 떨어지기도 한다. 케모브레인에 걸린 건지 머리에 안개가 자욱한 것처럼 멍할때도 있고 어제 무엇을 했는지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떠오르지 않을 때도 있다.

투병후 가장 달라진건 감정의 변화인데..

너무 큰일을 겪어서인지 T사람이 된것 처럼 감정의 무뎌지기도 하다.


2022년 6월에 6개월간의 투병과

2년의 버제니오 복용, 루푸린 주사와 페마라 복용... 지금은 2025년 10월...

3년하고 몇개월.. 많이 회복되었지만

또 여전히 덜 회복되었다.


아직도 불편한 몸과 마음

머리카락의 회복이 있었지만 예전 같지 않은

머리카락! 잘빠지지 않는 살!

등등 자존감이 바닥이 될때도 있었다.


하지만 암치료후 밝아진 얼굴

이유는 알수 없지만 좋아진 피부

소심한 마음이 단단해진것 등등

회복되어진 것들도 많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생의 유한함을 알게 되었고

내게 주어진 시간에 다양한 경험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것들

생각만 많아지고 깊어질때 생각을 줄이고 행동하자고도 다짐했다.

이 의미있는 투병의 시간이 나에게 더 좋은 인생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시 안아팠으면 좋겠다.

더 건강해지고 싶다


내일은 오랜만에 병원에 가는 날이다

또 피를 뽑고 진료를 받고 약을 받으러 가는 날! 병원에 가는 주기도 2달에 한번정도로 늘어났다.내가 현재 건강하다는 증거 이다.


아직도 병원에 갈때마다

두근거리고 긴장되는 것은 어쩔수 없다

내일도 건강히 잘 다녀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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