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소나무

by 느린소나무

두 다리를 깊이 묻고
질문을 도려낸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것 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 처럼

그렇게 비켜내며
가만히 너를 본다.

나는 장송처럼
우두커니
숨을 참고
숨을 잃는다.

미동없는 처연함이
흔들리는 사랑보다
나은 줄 로만 알았다.

나는 고목이 되어
우두커니
숨을 참다
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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