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보다

사랑, 그거면 된거다

by 느린소나무

내 입에 네가 오를 때면

여전히 난 바보같고, 엉성하며,
미간이 풀어헤쳐지는 것이, 너 역시 그래주어
난 안도한다.

자신이 부서질까 포옹하지 못했던 너랑 내가
버석거리는 소릴 내며, 그럭저럭 함께 살아내어

기특하다.

아직 밤은 길고, 해는 멀어도,
앙상한 두 사람이 품을 내어 온도를 마주 가지니,
햇살이 부서지지 않아도

애틋하다.

그저 스칠 수 있었던 네가, 내게 걸음을 멈춰주어
여전히 나는 선명한 생을 살고있다고
입술을 읽는다.

사랑, 그거면 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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