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국어 강사 생활을 했는데도 독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나는 독후 활동, 이라는 것을 하지 않고 그렇게나 많은 책을 읽어 냈고, 그렇게 읽어낸 책들 덕분에 힘들이지 않고 대학에 합격하고, 어줍잖은 말발로 취업해서 잘(?) 먹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라는 인간이 어딘가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조울증 증세도 있었고, 무엇보다 너무 게으르고 정리를 하지 못하고 늘 일을 미루고 닥쳐서 처리했다. 완성도는 떨어졌지만, 임기응변이 강하다고 스스로를 치켜세우며 살아왔다. 지금 돌아보면 참 말도 안되는 변명과 넋두리로 일관해 온 것 같다.
하지만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책의 주요 내용을 돌아보고 나의 사고 과정과 느낌과 생각을 블로그에 꾸준히 남기는 것만으로, 뇌의 물리적 변화를 느꼈다. 물리적 변화는 마인드의 변화를 가져오고, 마인드의 변화는 행동의 변혁을 불러일으킨다. 즉, 꽤나 성실하고 반듯하고 부지런하며 어느 정도 정리를 잘하는 인간, 그리고 미루지 않고 일을 진행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조금 억울했다. 누군가 나에게 조금만 더 빨리 이런 진실(?)을 알려 주었더라면, 훨씬 제대로 살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점점 나와 같은 억울한 학생들이 생기지 않도록, 독서 교육이라는 놈에 대해 진심을 가지고 달려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 같다.
독서 교육, 이라는 것을 국어사전에서 검색해보면,
책을 읽는 습관을 기르게 하거나, 책을 읽음으로써 판단 능력 및 사고 능력 따위를 익히게 하는 교육(네이버 국어사전), 이라는 정의가 나온다.
그래서, 나는 그동안 독서 교육을 받지 못해서.. 판단 능력과 사고 능력이 나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게 아닌가 싶다.
책으로 인해(책 덕분에), 내가 지닌 스크래치를 치유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치유로 끝나지 않고 성장과 발전을 하지 못했던 이유를 나는 그렇게 찾아낸 것이다. 하긴, 지금이라도 발견한 것이 다행이기는 하지만.
그리하여, 독서 교육의 가장 효율적이고도 현명한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교육을) 실행해 보려고 한다. 내가 누군가의 삶에 도움을 줄 수만 있다면, 내가 느꼈던 억울함도 엄청 빠르게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