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라는 선생님이 있다. 정말 열심히 가르치고 설명한다. 아이들은 멍하니 보면서 네, 아니요 혹은 단답형 대답만 한다. 선생님은 너무 힘들고 아이들은 지루하다. 결정적으로 선생님이 말한 모든 지식과 통찰들은 그들의 머릿속을 살짝 스치고 지나간다. 모두 휘발되고 1~2% 만 남는다.
B 선생님이 있다. 그녀는 길게 설명하지 않는다. 포인트만 집어 준다. 자료를 준비하고 아이들이 먼저 풀어보게 한다. 아이들은 거의 손을 대지 못한다. 자신들이 얼마나 모르는지 통감한다. 그리고 나면 알아야겠구나, 배워야겠구나, 공부해야겠구나 생각이 든다. 그들이 자신의 실력을 인지할 때, B 선생님은 계속 질문하고 계속 대답하게 한다. 스스로 생각하도록 돕는다. 이끈다. 그들은 점점 머릿속에서 개념을 잡아간다.
절대 먼저 설명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해 볼 시간을 준다, 이것이 포인트다. 도저히 스스로 해결하지 못할 때에는 포인트를 집어 주고 맥락을 이해시킨다. 문제를 풀게 하고 계속 질문한다. 끊임없이 질문한다. 또는 그들이 질문을 하게 만든다.
강의식으로 가르치면 지식은 휘발된다. 스스로의 머리로 생각하고 스스로의 손으로 써야만, 그 지식은 자기 것이 된다. 거기에 더하여 교사가 학생을 믿고, 그들의 성장 가능성을 믿어주고, 올바른 커리큘럼을 제시한다면, 스몰 스텝으로 그들은 조금씩 조금씩 가랑비에 옷 젖듯이 성장할 것이다. 인간은 기대받는 대로, 기대에 부응하고자 하는 심리와 욕구를 갖고 있다.
유머스러움과 단호함을 겸비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학습자의 심리를 살피고 당길 때와 놓을 때를 판단할 수 있다면,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흥미롭고 즐거운 학습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