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주 오랜만에 사주, 타로점을 보았습니다(지금처럼 다른 사람 밑에서 계속 일을 하는 것이 맞는지 궁금해서요).
그분은 은행원이셨고, 장(長)을 하시다가 퇴직하시고 인생 이모작으로 그 일을 하고 계신 거라고 했습니다. 10년간 사주 공부를 하셨고, 스승님보다도 더 잘하시는데도 계속 공부를 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저처럼 가만히 못 있으시는 성정이신 것 같았습니다.
다른 이야기도 많지만 차치하고,
그분이 해 주신 여러 말씀 중에 크게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어서 들려 드리려 합니다. 모든 분들이 아는 뻔한 이야기지만 다시 한번 말씀드리려구요.
사람의 인성, 행동이 사람의 운에 큰 영향을 끼치며, 베풀면 더 많이 받게 되고 잘 될 거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저도 요즘 책을 읽으면서, 생활하면서 이것을 무척이나 자주, 많이 느끼고 공감하면서 살아온 터라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이 제 인생에서 이 말에 가장 동의하는 시기인데, 이 말씀을 딱! 해주시더라구요.
계속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다가, 살짝 번아웃이 와서, '열심히 살아왔는데 흑흑', 이라는 마음도 들었었습니다만, 결국은 다시 기운을 회복하고 사랑과 감사를 품에 안고 지내고 있습니다.
살아간다는 일은 과연 어떤 걸까요?
잘은 모르지만, 일단 주변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는 것은 독선적이 되자, 는 말씀은 당연히 아니구요, 무조건적으로 외부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하니 자신의 기준과 가치를 확실히 세운 후에 생각을 해서 판단을 하자는 말씀입니다.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너무나 버젓이 행해지는 일들이 많아서 말이죠. 가치 판단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 요즈음입니다.
또 하나는 아까 말씀드린, '베풂과 나눔'에 관한 말씀인데요.
정말 그 사주, 타로점 봐주시는 분의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근래에 특히 제가 양보하고 베풀수록(물론 진심을 갖고) 제 일이 더 잘 풀리는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물론 제가 열심히 하기도 했습니다만(흠흠).
그래서 생각해 봅니다.
열심히 살아온 나날이 헛된 것이 아니었구나. 그리고 그냥 열심히 하면 안되고 전략적으로 열심히(책을 읽고 아웃풋하며 머리를 좀 좋게 만들면서) 해야 하는 거구나, 라고요. 저는 책을 읽으면서 더 착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예전에도 착한(흠흠)편이었지만, 지금은 그 결이 좀 다르게 착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즐겁다(당연히 저도 괴롭기도 합니다만)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감사한 마음으로, 베풀면서 살고, 책읽고 아웃풋하면서 살면 좋구나, 라는 것이 오늘의 결론입니다. 혹시 지금 힘드신 분들이 계시다면, 저도 했으니 이 악물고 버티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무척 조심스럽지만 용기내어 봅니다).버티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을 버텨야, 빛나는혹은 편안한 내일이 올 테니까요.
물론 다른 분들에 비해, 저의 고난(?)이 별거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나름 힘들었던 시기가 꽤나 오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찌어찌 시간은 흐르고 저는 이렇게 살아남아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오늘 사주를 본 것은 운동하러 나갔다가 문득 저의 직업적인 행보가 궁금해서였는데요(어제 독서모임에서 점 보는 이야기가 회자되었거든요), 그보다 큰 인생의 원리와 교훈에 대해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 독자님들의 오늘 하루는 어떠셨나요?
언제나 배려와 감사가 넘치는 평안한 나날이시기를 바라봅니다. 혹시 못된 무리들이 덤빈다면, 정말 슬기롭게 자신을 잘 지켜내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