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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담다 Mar 17. 2023

자영업자가 바라본 안과의사 선생님의 태도

여기는 국밥

수술실에서...


딸 둘은 엄마 아빠를 닮지 않았나 보다. 대학생이 된 아이들은 초등학교입학 전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


나름 분당에서 꽤 괜찮은 안과에 15년 가까이 다니고 있었다. 정기검진은 물론이고 정기적으로 안경을 도수에 맞추어 바꾸기도 했었다.


대학생이 된 아이들은 렌즈를 수시로 착용한다.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 라식수술을 해야 할 듯싶다. 오랫동안 다니던 안과에서 검사비를 지불하며 라식수술을 해도 무방 한 지의 여부를 알아보았다.


둘 다 라식수술은 해도 무방하다는 결론이었다. 우리가 믿고 꾸준히 다니던 병원에서는 라식수술을 하지 않기에 소개해준 병원으로 가기로 했다. 분당도 아닌 서울까지 가려니 조금 망설여지는 엄마는 검색을 통해 꼼꼼히 살펴보았다. 결론은 서울까지 가지 않기로 했다.


분당에서 아마도 최다 수술을 하신 듯 한 병원으로 검색을 해본다. 일단 가서 검사를 다시 해보고 결정하기로 하고 미금역에 위치하고 있는 안과로 향했다.


일단 큰아이먼저 검사를 하고 난 후, 병원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요즘은 무조건 마케팅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2년 전 모임에서 소개받은 압구정 성형외과에 모임단체로 가본 적이 있었다. 마케팅이 입혀진 압구정 성형외과는 중국관광객과 일본관광객이 주를 이루었다.


이번 병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일단 검색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기에 의심의 눈초리로 방문했었다.


하지만 잠시 후 딸아이의 검사가 끝나며, 의사 선생님의 상담을 받은 후 의심했던 마음은 온데간데없었다.


우리가 믿고 15년 이상을 다녔던 병원에서는 이런 디테일한 검사까지 하지 않았었다. 지금 당장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았다. 나중의 후유증까지 생각하는 병원이었다.


만약의 1%까지도 꼼꼼하게 생각하여 환자를 지켜주는 병원이었다.




그 덕에 큰아이는 라식이나 라섹 그리고 스마일라식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눈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못내 아쉬워하는 딸을 잘 달래 본다.







자영업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진짜 멋진 의사 선생님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가 안과에 대해 자세하게 많은 지식을 갖지 못하지만 서로에게 전달되는 "진심"이라는 것은 알아볼 수가 있었다.




 환자가 많이 찾는 병원의 이유를 알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나는 두 달 후 둘째의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안과를 다시 찾았다.




바로 저절로 마케팅이 된 사례이다. 소개마케팅이다.




라식수술을 하기 위한 검사는 두 시간이나 소요되었다. 물론 경영을 잘하시는 원장님이 계시는 병원이라 검사비는 무료이다.



이 부분은 정말 아무나 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다. 장사를 할 사람과 사업을 할 사람으로 나뉘는 부분이다.


둘째의 검사가 끝나고 두근두근 기다린다. 다행이다. 라식은 할 수 없지만 라섹은 가능하다고 했다. 양쪽눈이 너무 시력차가 큰 이유이기도 하고, 한쪽눈이 얇은 막이여서 녹내장 검사는 매년 하는 것을 추천했다.


미리 알고 이곳으로 병원을 다녔었더라면...

하는 후회도 해 보게 된다. 다행이다. 지금이라도 잘 찾아왔기에 이제부터 눈관리 잘하고 건강한 눈을 위한 영양분도 잘 섭취하도록 돕는 엄마가 되어야지!


드디어,

라섹수술 하는 날이다. 수술실에 들어가는 둘째를 보며 대기실에 혼자 남았다. 수술실에 들어가는 둘째는 엄마 마음을 흔들어 놓고 들어간다.ㅠ


두근두근 하는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커피가 있어 참 다행이다. 라테 한잔 하며 마음을 진정시켜 본다.



각막강화술까지 해야 했던 수술은 20분이던 수술을 40분으로 연장했다.


40분이 흐른 뒤 수술실에서 보호자 호출을 했다. 엄마 들어오래요! 


수술실에 들어가 보니 수술 마무리 하시는 원장님이 보이신다. 이내 둘째는 수술방에서 나왔다. 선생님도 같이,


환자의 마음을 잘 읽는 의사 선생님은 내 눈엔 참으로 멋져 보였다. 지금까지 병원진료를 받아 봤지만 처음 보았다. 힘든 수술을 마치며 마음의 안정이 절실한 아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내 마음까지 감동이니 여린 아이들의 마음은 더할 나이 없이 감동일 테니 말이다. 감사합니다.


굳어있던 아이의 마음을 읽으신 선생님은 다정한 아빠의 역할까지 해 주셨다. 번창하세요!



수술이 끝난 후 원무과에서 기다리는 중에 또 한 번의 감동을 보았다. 이곳 간호사분도 참 친절했다. 대기하던 아이들에게 줄 게 없네 하며 초콜릿을 던지시 건네주는 센스쟁이다.





p.s 잘되는 집은 다 이유가 있었다. 먼 길 찾지 말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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