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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윤 Dec 28. 2018

홀로서기_십진법의 족쇄를 떨치고

81=100=121

한 발 서기 곡예. 실수하는 순간이 상상돼 아찔하다. 기념일을 잊지 말자! (사진 by shutterstock)                                      



 서로의 생일 외에도, 100일, 1년, 1000일, 주변에 사귄지 오래된 커플들은 툭하면 기념일을 챙기곤 한다. 평소보다 신경 쓴 차림으로 만나서, 사진도 찍고, 편지도 주고받고, 꽃도 선물한다. 당사자들끼리 기념한다는데, 거기에 대고 감나라 대추놔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기념일의 비특이성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보통 100일을 처음 챙긴다. 처음 사귄 날인 1일, 쏜살같이 지나가는 10일 후에 처음으로 숫자의 자리수가 바뀌는 날이라 그런지, 다들 챙기는 듯하다. 하지만 이런 이유라면 100일은 그리 특별한 날이 아니다. 81과 전혀 다를 바가 없는 날이기 때문이다. 사실 81일 뿐만 아니라 모든 제곱수와 다를 바가 없는 날이다. 9진법으로 표기한 100(9)일이 10진법으로 표기했을 때 81(10)일인 것처럼, n의 제곱수들은 모두 n진법으로 표기했을 때, 100(n)이기 때문이다.

나중에 기념일을 깜박해서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 유용하게 쓰일 생각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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