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과도 같은 크록스를 신고 일 년 열심히 동남아를 누비고 다녔더니, 이곳저곳 만싱창이. 떨어져 나온 곳들이 생겨났다. 베트남 후에에서는 현지인들의 도움으로 악어입처럼 분리된 크록스 운동화를 수선해 신었고 라오스에서는 떨어져 나간 밑바닥 완충재를 못으로 박아 신었다. 일단 어렵게 구두방을 찾아 수선을 맡겼다. 만병 통치약처럼 꺼내 든 본드는 록타이트 401. 금속, 도자기, 세라믹, 고무, 플라스틱, 가죽 등 다양한 재질에 접착이 가능한 제품. 떨어져기 일보직전인 부분에 록타이트를 몇 방울 떨어뜨리고 전완근에 힘을 주어 십여 초간 숨까지 멈춘 사장님. 이후에도 두 짝의 크록스를 이리저리 살피면서 완벽하게 수선 완료. 덕분에 올해도 잘 신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엉망이된 크록스가 아닌 내 인생에도 록타이트 401 같은 강력한 접착제가 필요한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