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싶다
길었던 원고 작업이 일단락되었다. 혼자와의 길었던 싸움. 이제는 출판사와의 협력의 시간이다. 탈고는 언제나 행복하지만 이어질 과정들을 생각하면... 그러나 이어질 과정은 어차피 앞으로 다가올 일이니, 굳이 지금 걱정하고 싶지는 않다. 취재 준비와 현지 취재를 마치고 돌아와 원고와 사진까지 정리하면서 지나온 일 년이라는 시간. 끝날 것 같지 않은 작업도 결국 하루하루 시간의 힘이 더해지면 끝이 난다. 정리된 원고는 공백제외 글자수 23만 1,498자, 문서쪽수 289쪽, 200자 원고지 기준 1,847장, 촬영 컷 2만 여 컷에 셀렉 사진은 총 1,847장. 길게 늘어진 원고를 몇 번이고 읽어 보는 것은 정말 힘겹다. 저자는 저자대로 최선을 다했으니 이제는 출판사 편집자, 교정자, 디자이너 등 여러분의 도움을 받을 때다. 탈고의 기쁨은 자가복제된 엄청난 폴더들을 삭제하고 휴지통을 지운 뒤, 일 년 내내 커진 적 없는 노트북을 종료시키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자축하는 것! 오늘 밤은 노트북을 재우고 나도 푹 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