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는 못말려!

Canngu

by SUKAVIA



발리 짱구(Canggu)로 전 세계 인플루언서들이 모여든다. 하루에도 수십만개씩 쏟아져나오는 컨텐츠. 트렌드를 따라 빠르게 이동하는 사람들, 물론 인플루언서들만 모여있는 것은 아니다. 나 같은 사람도 그 안에 있다. 펜데믹 이후 꾸따, 레기안이 죽고 스미냑과 짱구, 정확히는 짱구가 뜬 것은 확실하다. 20여 년전 아무것도 없었던 서핑 포인트가 이제는 발리의 트렌드가 되었다.




짱구 로컬 샵 ⓒ Photo_SUKAVIA




작년 이맘 때와는 달리 더 많은 변화가 감지된 짱구. 발리 트렌드의 중심에 서 있는 짱구. 그러나 정작 이곳은 가히 상상하지 못할 트래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km 이동에 10분 정도로 계산하던 전과는 달리 이제는 20분 넘게 잡아야 한다. 그랩도, 택시도 진입을 원치 않고 잡히지도 않는다. 예약과 취소가 반복되고 결국 그랩이나 고젝 바이크를 잡아타고 좁은 인도 위를 줄 지어 이동해야 한다. 마치 먹이를 짐어지고 이동 중인 개미들처럼.



조용한 우붓 리조트 ⓒ Photo_SUKAVIA




트래픽이 심해지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더욱 심각해지는 요즘이다. 결국 트렌드고 나발이고 지옥같은 짱구를 벗어나는게 발리 여행의 급선무가 되었다. 요즘 내가 생각하는 발리의 '새로운 트렌드'는 이동하지 않는 것이다. 밥을 먹으려면, 레스토랑으로 카페로, 유명한 쇼핑센터로 이동을 해야하는데 이동이 곧 시간이다. 발리에서 아무리 짧은 거리라도 한번 움직이면, 2~3시간은 길 바닥에서 소비하게 된다.



발리 ⓒ Video_SUKAVIA



교통 트래픽이 심한 시간, 트래픽 심한 거리에 걸리면 답이 없다. 차안에 꼼짝없이 갖혀서 아까운 시간을 보내야한다. 어제는 짱구에서 레기안으로 숙소를 옮겼다. 지옥같은 짱구에 지친 이유도 있었지만 구관이 명관이라고 다시금 꾸따와 레기안이 그리워진 것이다.



리조트 조식 ⓒ Photo_SUKAVIA



12:00에 체크아웃을 하고 그랩을 불러 짱구를 탈출 해 레기안에 도착하니, 14:00분. 12km 남짓한 거리가 2시간 가까이 걸린 것이다. 다행히 바로 체크인 시간이 되었다. 체크아웃, 체크인을 하기 위해 이동하는 시간도 이제는 1~2시간은 기본이다. 기본 숙박 일수를 2박에서 3박으로 혹은 3박에서 4박으로 늘리는 게 좋을 것 같다.



리조트 풀 사이드 ⓒ Photo_SUKAVIA




가능하면 리조트 내 부대시설인 레스토랑, 스파, 카페, 피트니스 센터를 적극 이용하고 풀 사이드에서 먹고 마시고, 코 앞에 펼쳐진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며 최대한 이동없이, 트렌드를 무시한 채 여행을 한다면, 훨씬 만족도 높은 여행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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