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어쩌면 나를 찾는 시간이기도 하다.
가벼운 화장에 코트를 걸치고, 구두를 신고, 웃음 띤 얼굴로 인사를 나눈다. 서로의 안부를 묻지만 어색한 순간들이 흐른다. 수박 겉핥기식 대화만이 둥둥 떠다닌다. 우리가 매일 만난다면 어색하고 지루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오랜만에 봐서 다행이다.
기차에 앉아서야 긴 숨을 내쉰다. 새벽 다섯 시 출발 기차에 많은 사람들이 탔다. 왠지 동지가 된 것도 같다. 기차가 서서히 출발하고 한참을 어둠 속을 달린다. 두통이 가시질 않는다. 기차에서도 내 작은 움직임을 조심하며 눈을 감고 잠을 청한다, 해가 뜨지 않은 어둠 속을 달리는 기차 안이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싼다. 창을 사이에 두고 나는 세상의 고요함을 느낀다. 아름답다. 적막감 속에서 평안을 느낀다.
며칠은 여행의 여운이 가시질 않지만 나는 서서히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익숙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