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by 나를


여기 브런치에 주로 아들 이야기를 쓰게 된다. 아들은 나에게 잔잔한 글감을 준다.


아들은 새벽 정적을 깨우고, 나에게 가슴 벅찬 감동을 안기며 왔다. 살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누구나 부모는 처음이듯 나도 아이를 키우는 일에 서툴렀다. 우유를 먹이고 기저귀를 갈고, 안고 아이를 업는 모든 일이 버거웠다.


밤이면 흔들침대에 눕혀도 계속 우는 탓에 남편과 교대로, 새벽 늦은 시간까지 흔들침대를 밀었다. 그렇게 예민한 아이를 나의 건강이 악화되어, 할머니집에 맡기게 되었다.


말은 못 하지만, 아이는 엄마가 많이 그리웠던 모양이다. 생후 14개월 무렵, 집으로 다시 데려왔다.

아이는 자라면서 어린이집, 유치원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떨어져 있던 시간 때문인지, 분리불안이 심하였다.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하고 중학교 과정은 홈스쿨을 하였다. 그 무렵 우리 가족은 천안에서 세종으로 이사를 하였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다행히 아이는 낯선 세종시를 마음에 들어 했다. 우리 가족 모두 그곳에서 이전, 이후로도 못 느껴본 평온한 일상을 이어갔다.


아이가 중졸 검정고시 시험날 아침, 나는 하나라도 더 가르쳐 보려고 아이와 마주 보고 앉았는데, 아이는 울음을 터트렸다. 내 마음만 앞서서 한 행동이었다. 아이는 그 일을 두고두고 얘기한다.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부끄럽다.

아이는 스물네 살이 되었고 아직도 많이 흔들린다. 그런 아이를 보고 있으면 나는 또 절망에 빠진다.


우리는 언제쯤 평범한 일상을 마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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