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숙자 Jul 09. 2021

전라북도에서 주는 재난 긴급 재난지원금을 받았습니다

지역 경기부양을 위한 소비조성... 허투로 쓰지 않으렵니다

남편이 동사무소에 가서 전라북도에서 주는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아왔다. 생년 월일 끝자리 수가 받는 요일과 맞아서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이면 복잡할까 봐 생년월일 끝자리와 요일을 지정해 주었다. 그러므로 혼잡을 피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행정도 선진국 수준이다. 지난번 백신 접종할 때도 느낀 점이다. 불편함이 없이 질서있게 일 처리를 하는 걸 보고 놀랐다. 


재난 지원금은 두 번째다. 지난해는 군산시에서 받았고 이번에는 전라북도에서 주는 긴급재난지원금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생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 주려는 의도라고 한다. 

             

                      도에서 주는 재난 지원금 카드 소 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활력을 위한 재난 지원금


돈이란 쓰기 나름이다. 남편과 나 까지 해서 받은 돈 이십만 원이 적을 수도 있고 클 수도 있다. 나이 들어가면서 크게 지출을 하지 않고 살아서 일까. 카드 두 매가 주는 의미를 생각하면 마음이 흡족하다. 이 돈을 어떻게 써야 효율적으로 쓸지 생각해 본다. 


맨 먼저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 들어가 긴급재난지원금 쓰는 용도를 확인해 보았다. 용도는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에게 도움이 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일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혹여라도 유흥비 같은 곳에 쓰는 것은 옳은 지출이 아니란 말도 첨부했다. 말 그대로 재난 지원금인데 허투루 쓰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한 설명.


부부만 살고 있는 우리 집은 크게 지출할 항목이 없다. 살면서 가장 많이 지출되는 돈은 의료비다. 나이 들게 되면서 병원과 친구하고 사는 게 다반사다. 다행히 약으로 달래고 살 수 있어 그것 또한 감사한 일이다. 만약에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라도 생기면 큰일일 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건강관리를 한다. 남편과 나는 매일 산책을 하며 운동을 한다. 날마다 생활 속에 가장 우선 순위가 걷기 운동을 하며 건강을 돌보고 있다.


생각지도 않게 찾아온 코로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평범하게 살아왔던 일상을 빼앗았다. 서로의 마음이 힘들 때 긴급재난지원금을 받고 보니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라가 빚을 많이 지면 어쩌나 살짝 염려된다.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 할 일을 잘 지키며 살아야 할 것 같은 마음이다.


긴급재난지원금이라는 말에 걸맞게 지출을 잘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먼저 지출할 항목을 노트에 적어본다. 사람이 생존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막고 살아야 하는 것부터 구매를 해야겠다. 우선 쌀은 살 것이고. 지금은 밥이 귀한 사람은 없지만 예전 우리 세대는 배가 고파 고생을 많이 하고 살았던 세대다.


맵쌀 20킬로그램, 찹쌀 20킬로그램을 사기로 한다. 나는 당뇨가 있어 잡곡밥을 먹어야 하고 남편은 위가 좋지 않아 찹쌀과 맵쌀을 반절씩 섞어 밥을 해 드린다. 집안에 쌀 포대가 몇 개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부자된 듯 흐뭇할 것이다. 다음은 마트나 동네 상가를 다니면서 생활에 꼭 필요한 곳에 카드로 지출할 것을 계획 세우니 그 돈 20만 원이 그렇게 요긴할 수가 없다.


오늘은 동네 마트에 가서 베지밀과 두부 등 부식을 사고 1만3900원을 지출했다. 다른 때는 마트에서 영수증을 가지고 오지 않는데 이번 긴급재난지원금은 카드로 쓰는 돈이라서 영수증을 모으려 한다. 그래야 지출 항목을 알 수가 있다. 돈이 필요한 곳에 쓰이는지 확인차 그러려고 한다. 산다는 것은 삶의 흔적을 남기고 역사를 만든다.


장사를 해서 먹고 살아야 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 아이들을 기르는 젊은 사람들의 삶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코로나가 오면서 수입이 줄어들어 사는 게 힘든 주변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사람이 기본적으로 먹고 자고 살아야 하는 최소한의 생활비가 있어야 한다. 그 돈을 벌 수 없으면 사는 게 막막할 수밖에 없다. 


이제는 백신을 맞은 사람도 늘어나고 예전 일상으로 곧 있으면 돌아 가겠지 조금은 설레는 마음이었다. 백신을 두 번 맞은 사람은 마스크도 실외에서는 곧 벗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다시금 확진자가 놀라울 정도로 늘어나고 변이 바이러스가 오면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우리 마음을 다시 어둡게만 한다.


이번에 받은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조금이나마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이제 그만 코로나가 멈추기를 두 손을 모아 본다. 코로나가 없던 일상은 언제였나 그날이 그립기만 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림책 이야기를 듣고 느끼는 소소한 일상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