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서점을 다니면서 가끔씩 귀한 인연을 만난다.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은 책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 한 곳을 바라보는 관심이 같은 사람과의 대화는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아 빨리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이다.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서점에 가서 책을 읽는다. 서점에 가서 보내는 시간은 가늠이 안될 정도로 훅하고 지나간다.
책을 보면 마치 친한 친구를 만난 듯 반갑다. 책을 읽고 있으면 책 속의 이야기들은 마음이 말랑말랑 해 지고 새로운 나의 인생의 방향도 제시해 준다. 서점은 나의 즐거운 놀이터다. 때론 운 좋은 날은 상주작가인 배 작가를 만날 수 도있어 글쓰기 상담도 받을 수 있고 팬들과 사람 사는 이야기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봄이 오면 가끔은 집에서 쑥떡을 만들어 가까운 지인들과 나누어 먹을 때 가 있다. 떡을 찐 날은 가까운 사람과 나누어 먹고 싶어 차 마실 사람을 찾는다. 현웅 샘을 만난 날도 어느 봄날이었다. 집에서 만든 쑥절편과 차를 가지고 서점으로 갔다. 서점에는 대표님과 작가님, 또 한 분은 처음 보는 남자분이었다.
우리는 서로 인사를 하고 같이 차를 마시고 떡도 먹었다. 현웅 선생님은 그때 처음 만났다. 이야기를 하면서 형웅 선생님은 남편과 고향이 같았다. 그래서 그럴까, 처음 만남이었지만 생소하지 않고 친근했었다. 그렇기도 하지만 그분 성향이 유쾌하고 다정했다. 사람의 인연은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 찾아온다. 현웅 선생님은 마음이 따뜻하고 편안함을 주는 분이었다.
현웅 선생님은 내가 살고 있는 멀지 않은 곳에서 음악이야기라는 카페를 운영하면서 DJ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멋진 음악으로 위로를 해주며 글도 쓰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스피치 강사일도 하고 계신다고 했다. 또 사람 마음을 다독여 주는 마음 상담소도 운영을 한다. 여러 가지 재주가 많으신 분이다.
며칠 후 한길 문고에서 이현웅 선생님의 강연이 있었다. '음악과 함께하는 사람 이야기, 위로가 되는 언어'라는 주제의 강연이었다. 사람은 살면서 때론 위로를 받고 싶어 진다. 현웅 선생님의 위로의 언어들은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사람의 의식 속에는 언제나 추구하는 갈망이 존재한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사람의 삶이란 항상 행복을 향해 달려가지만 행복이란 순간의 찰나라는 빛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하고 나는 생각한다. 사람이 위로가 필요한 것도 행복한 감정을 가슴에 담아 놓고 싶은 욕망은 아닐지...
가장 유명한 바이올린을 만든다는 나무 모진 바람을 이기고 생존을 위해 무릎 꿇은 나무
나무도 위로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 선생님이 보여 준 나무 그림이다. 나무가 어쩌면 저렇게 굽은 상태로 살 수 있을까, 놀랍다. 모든 사람들은 다양한 삶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 선생님은 감미로운 음악을 선물하며 사람들에게 위로를 하며 행복을 선물해 주었다. 그분은 상대의 행복을 선물하는 게 그분의 행복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이현웅 선생님은 차근차근 낮은 목소리로 사람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 안으며 강연을 시작한다. 위로가 되는 언어, 말의 힘에 대한 이야기, 사람은 살면서 날마다 눈을 뜨면 말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말이란 사람을 죽이는 말도 있고 살리는 말도 있고, 어떠한 말이 상대에게 위로가 되는지, 힘든 일을 고백할 때, 그 사람 말을 들어주고 공감해 주어야 한다고 말을 한다. 위로한다고 자기 주관적인 생각으로 상대에게 건네는 말은 위로가 아닌 자칫 상처가 되는 말들이라고,
말이 끝난 후 위로받을 수 있는 음악을 들려준다. 음악은 잔잔히 마음을 다독여 준다. 말이 필요 없는 순간이다. 음악이 주는 힘이다. 음악은 인간이 가장 위로를 받으며 기쁨을 누리는 신기한 힘을 지니고 있다. 우리들 삶 가운데 음악이 없다면 얼마나 재미없고 마음이 메마를까. 생각 조차 어려운 일이다.
도종환 님의 흔들이며 피는 꽃 시도 낭독을 한다.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은 따뜻하게 피었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맞는 말이다. 삶은 다 젖으면서 살아가는 게 인생이다.
서점을 다니면서 만나게 된 인연 이 현웅 선생님, 반갑고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