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교육감과의 만남

말랭이 마을에서 지역 작가와 정담

by 이숙자

오늘 군산 말랭이 마을에서 작가와 정담 세 번째 시간이 있었다. 날씨가 연일 덥다. 다른 때처럼 야외 나무 아래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날씨가 아니다. 오늘을 말랭이 마을 커뮤니티라는 넓은 공간에서 강의를 했다. 사람들도 다른 날 보다 많이 왔다. 현 전북 교육감이 오셨으니 관심도가 많기도 하고 같이 온 수행원도 몇 사람 함께 했다.


남편은 더운 날 많이 걷지 말라고 책방 가장 가까운 뒷길에 나를 내려 주고 가신다. 말은 없지만 항상 배려해 주는 남편이 고맙다. 책방으로 내려오기 전 방충 나물 꽃이 있어 한 송이 꺾었다. 꽃에게 미안 하지만 오늘의 예쁜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여 주려는 마음에서다. 책방에는 김승환 교육감님이 일찍 오셨다. 팬들은 사진을 찍고 야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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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하시는 교육감님


책방 아래 강연장 커뮤니티 공간으로 내려오는 길, 개망 초가 길가에 피어 있어 두세 송이 꺾었다. 내가 가지고 간 물병에 꽂아 놓고 다포도 깔고 유리잔에 새로 만든 뽕잎차도 담아 물을 부어 놓았다. 나는 내가 조금 귀찮아도 다른 사람을 위해 내가 가는 곳은 항상 작은 찻자리를 만들어 놓는다. 상대에 대한 배려도 되지만 보는 나도 즐겁다. 다도 공부를 한 내가 먼지만큼이라도 다른 사람 위해 베푸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우연찮게 바로 앞자리에 앉아서 교육감님에게 살짝 "사진 찍어도 될까요?" 물어보니 당신은 공인이라 찍어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었다. TV에서 만 보던 모습과는 달리 인상이 매우 부드럽고 유해 보였다. 차분 차분 말하는 말씨도 조용하고 생각했던 모습과는 다른 인상을 받았다.


맨 먼저 본인 소개를 하시고 그동안 출간한 책 이야기를 하신다. 12년의 세월을 보내시며 낸 책 4권 < 듣기 여행> < 교육감은 독서 중>, < 눈보라 친 뒤에 소나무 돌아보니>, < 헌법의 귀환> 이란 책을 요약해 설명을 한 후 그곳에 오신 분들에게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자녀들의 학교 생활, 교육에 관한 것, 여러 질문이 나왔다. 나는 " 요즈음 아이들의 교육 문제, 교육감이 가지고 계시는 교육 철학과 가치관 은 무엇인지요? 하고 물었다. 교육감님은 요즈음 주입식 교육에 대한 문제적 의식 학생들이 자기의식을 가지고 공부를 했으며 좋겠다는 말씀. 대통령이 중요하게 알아야 할 세 가지, 경제, 과학, 교육 세 가지를 알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고 걱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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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중


그분의 철학은 아무리 높은 사람도 두렵지 않지만 학생들의 눈망울만 보고 살아왔다고 하신다. 교육은 선생님은 30프로만 말을 하고 아이들은 70프로 말을 해야 하는 교육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으니 정상적인 교육 방법이 아니라고 한다. 교육은 아이들에게 부모가 삶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그게 삶의 교과서다 라는 말도 곁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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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들으며 열심히 필기를 하는 학생처럼


주입식 교육보다는 스스로 생각하고 그 안에서 나오는 교육, 궁금한 것이 많아야 하고 삶이 즐거워야 한다는 말을 하며 서로 묻고 대답하고 그 자리는 소통하는 자리가 된 것 같아 유익했다. 나는 아이들이 다 자라서 교육현장에 가 본지 오래되어 생소했고 또 다른 느낌을 받았다. 우리의 교육으 오랜동안 인성 교육보다는 성적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으니 참 걱정이 된다.


끝으로 잘 알고 계시는 시를 작은 목소리로 낭송을 하는데 듣기가 좋았다. 관객석에서도 마종기의 '우화의 강' 이란 시를 낭송하는데 그 의미가 좋다. 시란 항상 사람 마음을 울컥하게 하는 감동이 있다. 밖으로 나와 기념사진을 찍고 훈훈한 마무리를 했다. 곧 있으면 퇴임하시는 분, 잘 사실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KakaoTalk_20220622_162248980.jpg 강의를 마치고 단체 사진

사람은 만나지 않고는 그 사람을 다 알지는 못한다. 물론 한번 만남으로 다 알 수는 없지만 오늘은 내가 가진 편견을 깨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은 마음을 가져 본다. 대화를 해 보고 그 사람이 가진 마음의 깊이를 알았을 때 오는 느낌이 다르다. 오늘 좋은 말을 듣고 나의 생각하는 삶의 폭이 조금은 넓어지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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