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이웃 작가님과 인연
사람은 살면서 무수히 많은 인연을 만나며 살아갑니다.
흔히 우리는 사람은 만날 때 '인연'이라는 말을 쓴다. 인연이란 말은 좋은 뜻으로 쓰는 경우가 많으나, 사실은 인연은 좋고 나쁨과 관계가 없다. 좋은 만남도 인연이며 나쁜 만남도 인연이라 말한다. 인연이란 원래 불가에서 유래된 말이다. 인은 원인을 말하며 , 연은 원인에 따라가는 것이다. 즉 인이 씨앗이라면 연은 밭이다. 그러므로 인만 있어서는 결과가 있을 수 없으며 연만 있어서도 그 결실은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과 연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이 세상 아무리 사소한 사물일지라도 인연으로 일어나 인연으로 사라지지 않는 것은 없다. 용수 보살, < 중론에서>
며칠 전 일입니다. 군산 말랭이 마을 '봄날의 산책'에서 작가와 정담 시간, 며칠 동안 일이 많아서 그랬는지 몸 상태가 좋지 못했습니다. 몸살 기운으로 몸이 움직이기 힘들어 집에서 쉬어야 했었습니다. 그날 파랑 나비 작가님이 오실지 모르는데, 책방을 가지 못해 마음은 편치는 않았습니다. 이제는 일이 많으면 몸이 먼저 증상을 보냅니다. 쉬면서 무리하지 말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책방지기 선생님이 카톡을 보내왔습니다. 브런치 작가이신 샛별님 전화번호와 함께, 샛별 작가님이 책방에 오셔서 나를 찾았다고 합니다. 파랑 나비 작가님도, 어머나 어쩌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감동이었습니다. 전화번호를 받고 곧바로 전화를 했지요. 목소리를 처음 들었지만 오래전부터 알아온 사람처럼 친근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실 샛별님은 어느 곳에 사시는지, 한 번도 만나 본 적이 없는 얼굴도 모르는 분입니다. 단지 브런치라는 공간에서 글을 보고 서로 느끼는 감성이 닮기도 하고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정을 쌓아온 인연관계지요. 서로 전화도 모르는 체 알릴 길이 없어 그냥 찾아오셨다니 놀랍기만 했습니다. 오늘에야 수원에 살고 계신다는 것도 알고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샛별 작가님 목소리를 듣고 반가웠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군산에 살고 있는 내 생각나서 군산 말랭이 마을 '봄날의 산책' 책방에 오시면 나를 만나려나 싶은 마음에 책방을 찾으셨다는 말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곳에 가면 내 연락처를 알게는 됩니다. 왜냐면 그곳은 저와 같이 글을 쓰는 문우들이 있으니까요^^ 제가 군산에서 이름 있는 인사는 못 됩니다.
전화를 하고 난 후 생각하는 시가 있어 보내 드렸습니다. 그 후 주고받은 댓글 내용을 옮겨 봅니다.
"군산에 오셨다 간 뒤로 글을 써야 하는데 미루고 다른 일로 미루어 왔습니다. 그날의 감동을 바로 써야 했는데, 일이 많았습니다. 세상에 장항까지 갔다가 가셨군요. 그곳은 차가 없으면 가기 힘든 곳인데, 여기 살고 있는 저보다도 더 지리에 밝으시네요. 미리 알았으면 남편 차로 모시고 함께 여행을 했을 텐데 아쉽기만 합니다. 저 같은 사람을 생각하고 군산에 오셨다 가셨다는 말이 내내 감동이 되어 가슴을 울립니다.
살면서 사람은 무수한 인연을 만나고 헤어지면 사는데 브런치라는 곳에 글을 쓰고 작가님처럼 순수하고 정 많으신 분이 마음을 나누어 주시어 고맙고 감사하고 그렇습니다. 더욱이 제가 다니던 월명 공원을 제 발길을 생각하면 걸으셨다는 말도 감동이었습니다.
그날의 여행기를 브런치에서 읽는 내내 감사하고 고맙고 뭐라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군산을 마음에 담은 시다니요. 너무 행복하고 좋습니다. 이제는 서로의 연락처를 알았으니 주저하시지 말고 연락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세상에, 군산에 여행 오시어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에 오시면 고생시키지 않겠습니다."제가 작가님 글에 댓글을 남긴 글입니다.
"마음이 담긴 긴 댓글을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한 사람을 마음에 들이는 일이 항상 느리고 힘이 듭니다. 더딘 만큼이나 오랜 시간을 인연을 길게 잇게 되지요.
그런 제가 글로만 만났을 뿐, 만나 뵙지도 못한 분을 불쑥 떠올려 여행길을 나서게 된 것은 짧은 시간이 아니었던 듯싶습니다. 멋지게 자신을 다듬어 나가시는 모습을 꽤 오래 글로 만나면서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되고 한번 뵙고 싶구나.. 이런 마음을 꿈꾸게 했겠지요.
또한 군산이 낯설지 않았던 것은 작가님의 글로 군산의 멋진 모습 이곳저곳을 먼저 글로 만났기 때문인 듯싶습니다.
그날은 목소리만 듣고도 참 좋았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대화를 통해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어느 날 말랭이 마을 책방 앞 나무 아래도 좋고 부둣가 찻집도 좋고 차 한잔 앞에 두고 작가님 좋은 이야기 들을 수 있는 날을 꿈 꾸어 봅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이야기 많이 들려주시길...
작가님! 고맙습니다.
작가님의 매일이 즐겁고 편안하시길 기원합니다. 또 뵙기를 기다리며 댓글이 긴 글이 되었네요^^" 샛별 작가님이 보내 주신 댓글입니다. 마음이 울컥해 옵니다. 나는 원래 울보거든요.
인연이란 진즉에 시작이 되었지만 목소리를 듣고 마음을 나누고, 그러면서 마음에 새깁니다. 살면서 어느 누가 아무 이해 관계도 없이 순수한 마음을 보내 주는 사람이 있다니 그저 고맙고 감사한 그런 마음입니다. 브런치라는 곳이 아니었으면 만나지 못했을 인연, 정말 글을 쓰면서 내 삶이 많이 풍요롭습니다. 작가님 같은 분과 제가 글을 읽고 언제나 공유해 주시는 이웃 작가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혹여 군산에 여행 오실 브런치 작가님들이 계시면 한길 문고에 오셔도 좋고 이 지역 작가라고 말하고 제 이름을 대면 알려 주실 거라 믿습니다. 차 대접을 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