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에 지친 당신을 위한 심리코칭
저의 방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앞으로 쓰려는 글의 주제와 방향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글의 주제는 떠도는 마음에 대한 것입니다. '마음이 떠돈다'는 것이죠. 주의를 집중해 일을 하던 중에 갑자기 새로운 생각이 머리에 떠오른 적이 있습니까? 강의를 듣던 중에 자신의 주의가 다른 주제로 이동하여 꿈을 꾸듯이 공상에 잠겨 있다가 순간적으로 딴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적이 있습니까? 팀 회의를 하던 중에 무엇에 홀린 듯 여름휴가 계획을 생각하면서 혼자 히죽거리다가 팀장이 호명하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던 적이 있습니까? 이러한 사례들은 모두 떠도는 마음의 현상을 보여 주는 것이죠.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요? 그 경험을 하였을 때, 어떤 생각과 느낌을 가졌습니까? 마음이 떠도는 것은 당신의 일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까? 일상 전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칩니까? 앞으로 다시 같은 경험을 반복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저의 브런치 방에서 쓰는 글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일상의 경험과 의미에 대해 탐구하는 내용이 될 것입니다. 단순히 일상의 단상이 아니라, 인지과학과 신경과학, 저의 코칭 경험 등을 토대로 논리적이면서 감성적인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이 글을 통해 독자와 만나고 소통하면서 심리코칭이 간접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글 쓰기와 소통을 통해 '떠도는 마음'의 실체를 더 깊게 탐구하길 희망합니다.
먼저 떠도는 마음의 개념적인 정의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마음'의 사전적인 의미는 1) 사람이 본래부터 지닌 성격이나 품성, 2) 사람이 다른 사람이나 사물에 대하여 감정이나 의지, 생각 따위를 느끼거나 일으키는 작용이나 태도, 3) 사람의 생각, 감정, 기억 따위가 생기거나 자리 잡는 공간이나 위치를 뜻한다(네이버 인터넷 사전 참고). 떠도는 마음은 사용되는 맥락에 따라서 세 가지의 의미를 모두 갖기도 하고, 어느 하나의 의미를 갖습니다.
다른 사람과 인사를 나눌 때 이미 통성명을 하였지만, “죄송합니다. 성함을 다시 한번 말씀해주시겠습니까?”라고 말한다면 상대방에게 산만한 성격에 사회적 품성이 부족한 인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이름을 듣지 못한 것은 서로 인사를 나누는 그 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마음이 떠돌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작용과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 주지요. 그리고 자신의 실수를 부끄럽게 느끼고 마음에 새긴다면, 마음은 생각과 감정, 기억 등이 생성되고 머무르고 소멸되는 심리적 공간과 위치를 뜻합니다.
한 쌍의 연인이 서로 정감 어린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말합니다. “내 마음 알지?” 이 질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독자 여러분도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대화의 맥락을 파악하고 있지 못하면, 이 질문은 아주 어려운 질문이죠. 마음의 세 가지 정의적인 요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이 묻는 질문에 정확하게 답을 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일어나는 맥락 속에서 상대방의 질문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높은 수준의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요. 이와 같이 마음은 우리의 삶에서 자기 인식과 타인 인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마음의 대표적인 특성은 계속 떠도는 것입니다. 마음은 한 곳에 머무르는 듯하다가 이내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물리적인 이동이 아니라 정신적이며 심리적인 이동을 뜻합니다. 특정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 대상에 대한 심리적 이미지를 그리는 도중에도, 이내 다른 주제로 이동하여 방금 전에 했던 것과 같은 마음의 작용을 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떠돈다는 것은 주의가 새로운 주제로 옮겨갈 때 체험되는 정신 상태를 뜻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심리적 현상을 떠도는 마음으로 정의하고, 관련 심리적 기제를 연구합니다. 앞으로 연재되는 글을 통해 독자 여러분을 떠도는 마음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연재되는 글을 통해 여러분의 떠도는 마음을 되돌아보고, 그 깊은 의미와 가치를 발견해 요즘 같이 어려운 코로나 시기에 삶의 의욕을 찾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