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각 파트너 이석재 Oct 09. 2021

코칭과 상담/심리치료, 다시 보기

심리치료와 코칭

코칭의 대표적인 프레임워크는 GROW모델이죠. 이 모델에서 코칭과 상담/심리치료의 주된 차이점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당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는 경우 ‘현황 분석’ 즉, 그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처한 상황을 분석합니다. 그런데 GROW모델을 보면 현실 체크를 하는 R을 먼저 하지 않고 불분명한 미래 목표를 설정하는 G를 먼저 합니다. 왜 그럴까요?


상담과 심리치료는 어떻게 접근했을까요? R을 먼저 취하면서 문제의 원인 분석에 집중할 것입니다. 내담자의 과거를 보죠. 코칭은 미래의 관점을 먼저 취하고 그 시선으로 현재의 R을 봅니다. 미래-현재, 바로 코칭의 관점 영역입니다. 이러한 시선이 당시 사람들의 통념에서는 혁신적인 발상이죠. 이러한 접근과 가장 유사한 것은 해결중심 단기치료입니다. 이 접근은 현재에 집중하면서 미래를 보도록 합니다. 원인 분석은 처음부터 배제합니다. 물론 필요한 경우 경험을 불러다 긍정적으로 사용합니다.


GROW모델이 보여주는 것은 바로 코칭이 취하는 시간 차원의 범위와 방향성입니다. 상담/심리치료는 문제보다 사람에 집중하기, 지금 여기 now and here에 집중하는 쪽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원인 분석이라는 과거 영역을 다루고 있습니다. 상담과 심리치료의 스킬을 많이 사용하는 코칭은 관련 스킬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그 이론을 가져다 사용하고 있습니다. 코칭 상황에서 필요한 스킬만 사용하면 되는 데 그 스킬이 생성된 이론의 뿌리도 같이 쓰는 것이죠. 코칭의 정체성이 불분명합니다.


코칭의 첫출발로 인정받는 Inner Game GROW모델의 출현 논리를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두 접근이 우리에게 말하려는 것은 무엇인가? 그들이 상담과 심리치료의 접근법을 사용할 수도 있었을 텐데 왜 사용하지 않았을까? 그들의 접근법에서 코칭의 정체성을 찾는다면 그 내용은 무엇인가? 시간이 갈수록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아쉽게도 혼탁해지는 코칭의 정체성을 생각해 봅니다. 한편 다양한 모습의 코칭 또한 코칭의 정체성을 만드는 것일 수 있지요. 가능성을 예단할 수 없고, 그 다양한 시도를 평가하거나 판단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코칭과 상담/심리치료의 조합은 절묘한 전문성의 통합이라고 생각합니다.


mewemind.com

미위마인드, 생각 파트너 이석재

작가의 이전글 코칭과 심리치료의 경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