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둘레길 산책
허리도 굽 업고 얼굴살도 빠지고
전체적으로 20킬로 넘게 빠지면서
또렷하고 총명했던 모습은 오간데 없고
암 발견 2년 후_흐느적거리는 내가
힘 없이 터벅터벅 길을 걷고 있다
들꽃 새소리 신기한 듯 신난 아이와 산책길
마주치면 아이의 부모는 할아버지
아프시니까 조심해라고 한다
고맙다고 아이에게 손 흔들어 인사하고
북한산 자락을 계속 걸으며
훗_하고 세상 재미있다 웃음이 나온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보든 난 지금 걷고 있고
새소리가 참 좋다 느끼며
비 온 뒤 신선한 나무 내음과 선선한 공기를
흠뻑 내 몸에 받아들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난 지금 너무 좋다. 행복해..
그렇게 느끼고 있는 중이다
그럼_마! 됐다...
물소리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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