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동 안 일어날 수 있는 일

찰나의 시간

by 참새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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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딱'하는 시계 초침의 건조한 파열음이 들리기도 전에 사라지는 시간, 1초. 우리는 하루라는 거대한 강물 위에서 86,400번이나 반복되는 이 찰나의 물방울을 무심히 흘려보내곤 합니다. 너무 짧아서 무엇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이 빈약한 시간 속에서도, 사실 우주는 숨 가쁘게 움직이고 생명은 치열하게 고동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의미하게 여겼던 그 1초 동안, 지구라는 행성은 태양을 향해 30km를 질주하고, 빛은 지구를 일곱 바퀴 반이나 휘감아 돕니다. 당신의 몸속에서는 120만 개의 적혈구가 생을 마감하고 동시에 새로운 120만 개의 생명이 태어나 혈관을 타고 흐르기 시작합니다. 그야말로 1초는 텅 빈 공백이 아니라, 소멸과 탄생이 교차하는 거대한 우주인 셈입니다.


물리적인 현상을 넘어 사람의 마음으로 시선을 옮기면 1초의 밀도는 더욱 묵직해집니다. 타인이었던 두 사람의 눈빛이 마주쳐 운명적인 사랑임을 직감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평생을 후회하게 만들 비수 같은 말 한마디를 뱉거나 혹은 삼켜내는 시간도 고작 1초입니다. 횡단보도 앞에서 아이를 발견하고 급브레이크를 밟아한 생명을 구하는 기적 또한 그 짧은 판단 속에 존재합니다. 누군가는 1초의 차이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호하며, 누군가는 간발의 차이로 막차를 놓쳐 긴 밤을 지새우기도 합니다. 우리는 종종 "시간이 없다"라고 불평하지만, 정작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순간들은 수 시간이 아니라, 우리가 소홀히 했던 그 1초의 틈바구니 속에 숨어 있었습니다.


그러니 지금 당신에게 주어진 1초를 결코 가벼이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인생이란 거창한 계획서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스쳐 지나가는 1초들이 촘촘히 쌓여 만들어진 모자이크일지도 모릅니다. 누군가에게 따뜻한 미소를 건네는 1초, 화를 참고 깊은숨을 내쉬는 1초,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지그시 잡아주는 1초. 그 사소해 보이는 찰나가 모여 당신이라는 사람의 향기를 만들고, 누군가의 세상에 따스한 온기를 남깁니다. 지나간 1초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지만, 다가올 1초는 당신이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씨앗이 됩니다. 바로 지금, 당신의 1초는 어디를 향해 흐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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