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logue 18 with a Barista
메타인지 쉐도잉
오늘은 조금 일찍 북카페에서 글 정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마감일이 다가오니 마음이 촉박해진다. 어제 마신 라테가 맛있어 커피를 주문하려 하는데, 어디선가 낯익은 목소리가 들린다. 우리 아파트를 돌며 우유를 배달해 주시는 여사님이시다.
Me: 안녕하세요? 커피 드시러 오셨어요?
B: 아니요, 우유 관련해서... 어제 말씀드린 우유를 시음하고 나서 어떻게 할까 생각 중이에요.
Me: Oh, I told you, it was sweet and nutty.
B: Oh, 땅콩 같은 고소한 맛... 그런데, 어제 맛이 없다 하셨잖아요.
Me: What?? I told you that if it's chaper and sweeter than the everyday milk, then change it!
B: 잘못 알아들었어요 ㅠ
영어로 대화를 나눌 때 말하기보다 중요한 것이 듣기다. 보통 누군가 영어로 대화를 하면서, 듣기에 집중하지 못한 채, 자신이 무엇을 말할까를 생각하느라 미처 듣지 못하고, 엉뚱한 말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상대가 말을 하는 동안에는 무슨 말을 하는지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대화가 된다.
물론, 듣는 연습을 너무 하지 않았거나, 배경지식이 없어서 못 알아듣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사소한 대화에 있어서는 집중하면 대부분 이해를 한다. 만약 이해를 하지 못했다면, 다시 확인하는 질문을 통해 자신의 이해도를 점검하면 된다.
사실, 바리스타와 대화를 더 자주 나누지 못한 이유는 말하기보다는 듣기에 있었다. 말하기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다면, 정확한 문장으로 말해주는 Recasting(다시 고쳐주는 말)을 통해 연습하면 된다. 하지만, 간단한 대화도 잘 알아듣지 못해 하니, 점점 말을 하기에 부담스러웠다. 못 알아들으면 민망해하니까 배려 차원이기도 했다.
본인은 듣기는 잘 되는데 말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몇 번 하였기에 말을 걸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그래서 자신을 아는 것, 즉 메타 인지(Meta-cognition) 능력이 필요하다. 자신이 무엇을 아는지 모르는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변화와 발전이 있는 것이다. 자신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알아야 성장할 수 있는 기초가 되는 것이다. 참, 어려운 상황이다. 학생과 교사 사이로 만났다면, 당연히 진단을 해 주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코칭이 자연스럽게 되겠지만, 관계가 그렇지 못하니... 어찌해야 할까 난감하다.
사실, <영어 연애 십계명, 6, 육성으로 들어라!>에서 말한 것처럼 듣기가 가장 어려운 영역이다. 빠른 속도와 억양, 악센트와 같은 발음의 문제를 비롯해 단어, 표현, 문해력, 이해력, 직청직해 등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그래서 영어와의 연애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말하기 연습을 함과 동시에 듣기를 해야 한다. 그렇다고 듣기만 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읽기와 동시에 원어민의 음성파일로 함께 들으며 따라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러한, 자신의 수준에 맞는 쉐도잉 연습을 메타인지 쉐도잉이라 부르고자 한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소리(원어민의 음성)를 따라 읽거나 들으면서 따라 말하기를 연습하는 것이다. 들으면서 따라 읽기는 shadow reading, 음성을 들으면서 글을 보지 않고 따라 말하기는 shadow listening으로 구분된다. 처음에는 쉐도우 리딩을 먼저 한 후, 익숙해지면, 쉐도우 리스닝을 하면 좋다. 오랜 시간이 아닌, 3분 정도 삼 세 번씩만 연습해보자.
TIP # 25 메타 쉐도잉을 통해 읽기와 듣기와 말하기를 동시에 연습하라.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듣기를 해야 한다. 관심이나 흥미가 있는 내용(content) 위주로 자주 발음과 내용, 즉 의미(meaning)를 생각하면서 듣다 보면, 듣기 실력이 향상된다. 반드시 이해를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냥 귀로 듣기만 하는 행동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항상 말하지만, 우리는 EFL 환경에서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고 있다. 모국어나 제2 언어가 아니다. 그러니, 아무 의미 없는 듣기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내용을 이해하고 듣고, 따라 말하고 쓰는 연습을 하다 보면, 영어의 4가지 영역을 한꺼번에 배우게 된다. 바로 홀인원(hole in one)이 가능해지는 방법이다. 이러한 홀인원을 자주 하다 보면, 영어와 어느새 십년지기 친구나 연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Never give up!
영어 참견 TIP # 26 영어와 자주 대화하는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당신의 십년지기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