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logue 17 with a Barista
TEEing
요즘 북카페는 내 영상 스튜디오이자 영어 성경 스터디 장소가 되었다. 매주 목요일마다 10분 정도 유튜브 영상을 찍은 후에, 다른 참여자들과 함께 NIV 영어 성경 스터디를 한다. 이름은 BSF(Bible Study Fellowship(교제))으로 정했다. 아무튼 목요일이 되면, 아침부터 마음이 설렌다. 평일 중에 유일하게 화장을 조금이나마 하는 날이기도 하다. 영어학원 강사인 안젤라와 함께 '문법을 어떻게 가르치는 가'에 대한 대화 장면을 즉석에서 찍고 있다. 사실, 아무 준비 없이, 그저 예전에 가르친 기억을 더듬으면서 티칭 스킬과 지식을 나누고 있는 중이다. 동영상 4번째를 찍은 후에 잠시 안젤라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바리스타가 돌체 라테라며 새로 만들었다면서 시음을 권한다. 그러고 보니, 점심시간이 겹쳐 커피를 주문할 시간도 없었다. 어쩐지 비디오 촬영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카페인 중독인가? Am I caffein-addicted?
B: Dolce Latte, Free! 우유를 바꾸었는데, 어떤지 말씀해주세요.
Me: Hmm, wow! it tastes... 고소하네요. What's the previous milk?
고소한 맛을 말하려고 하니, 문득 생각이 나지 않고, 참깨인 sesame가 떠 오른다. 그래서 그냥 고소하다고 우리말로 말을 했다.
B: 매일 milk
Me: Oh, everyday milk. 이렇게 말하고 보니 이름이 참 좋다.
What's the price, compared to this one?
B: 싸요
Me: Cheaper! Then change it. It's better than everyday milk. (혹시 이 회사와 관련된 분은 안 계시겠죠?)
요즘은 이렇게 우리말과 영어를 섞어 가면서 대화를 하곤 한다. 이런 방식이 맞는 것일까? 우리나라의 환경은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EFL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환경이다. 따라서, 의도적으로 영어를 사용할 환경을 만들지 않으면, 영어를 사용할 일이 별로 없다. 직장에서 업무를 위해 사용한다거나 학교나 학원에서 배우는 경우를 제외하면 더더욱 없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끼리 이런 식의 대화라도 해야만 한 두 마디의 영어라도 할 수 있다. 사실, 이런 식의 대화는 그리 좋은 방식은 아니다. 영어는 영어로 배워야 한다.
TIP #24 TEEing을 해야 한다.
영어 수업을 할 때도 TEE(Teaching English in English)가 중요하다. 영어를 영어로 가르치는 것 말이다. 때때로 어떠한 개념을 우리말로 간단히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일 때가 간혹 있다. 하지만, 영어로 대화할 때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을 때, 가능한 영어로 풀어서 설명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고소한 맛'이 생각이 나지 않으면, sesame-like taste라고 말하면 되는 것이다. 상대가 그 표현을 알고 있다면, 말해줄 것이고, 모르더라도 이해하면 되는 것이니까. 그런데, 상대가 못 알아들을 것을 우려해 미리 우리말로 말한 것이다. 알면서도 막상 그러한 상황이 되니 내 나름의 티칭 룰(rule)을 깬 것이다.
바리스타와 대화를 나누면서 너무 쉽지도, 너무 어렵지 않은, 딱 적당한 수준의 대화를 나누는 것이 쉽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Goldilocks Effect처럼 말이다. 영어뿐만이 아니라 어떤 말이나 글의 내용이 너무 쉬워도(too easy), 너무 어려워도(too hard) 흥미를 느끼거나 동기부여를 하기가 어렵다. 딱 적당한 수준이란 무엇일까? 무엇을 가르쳐줄까라는 초점에서 상대가 무엇을 원할까?에 초점을 맞추니 마음이 좀 가벼워진다. 아마, 바리스타 스스로 자신에게 딱 맞는 수준의 것을 찾아 영어와의 열애 중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영어 중매쟁이로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다. 마지막 팁으로, 고소한 맛은 .... nut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