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은 살아있다.
도시에 나지막하게 자리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남산도 산이다.
그래서인지 남산 일대 지역은 좀 언덕들이 많다. 동네 골목골목 오르고 내리는 경사진 곳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중구와 용산구의 경계에 자리하고 있는 남산. 높이 265.2m.
예전 목멱산이라 불리기도 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한양으로 천도하면서 목멱대왕을 모신 사당을 세워 나라에 큰일이 일어났을 때 제사를 지냈다고 하여 불려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가진 남산. 수 천년 역사의 시간속에 증인이 되어 그저 이 자리에.
나무와 꽃과 크고 작은 식물들, 물과 흙이 있는 이곳에 사는 살아있는 동물들.
비록 움직일 수 없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식물들이지만. 살아있다 몸소 내뿜는 피톤치드, 바스락 소리들, 각종 향기들. 뿐만 아니라 진짜 움직이는 동물들.
가끔 걷다 보면 만나는 산에 사는 실제 거주자들.
오늘은 남산이라는 마을에서 살아가고 있는 자들을 소개한다.
청설모는 너무 자주 만나는 남산주민. 가끔 산책로에서 마주치면 몇십 초간 대치상태 유지하다 갈길 가는 쿨한 녀석들. 그런 청설모는 눈에 크게 띄어 서로 피하면 될일.
남산길을 걷다 보니, 초록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것 같아 가던 걸음 멈추고 자세히 보았다.
사마귀처럼 보이는 곤충이다. 그런데 되게 가늘고 어리다. 한참 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가녀린 이 녀석. 밟혀서 납작해진 녀석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바닥에 가만히 있으면 그저 나뭇가지처럼 보이는 이 녀석들이 꽤 많이 밟힌 것이다. 한창 초록인 잎들과 같은 색으로 보호색을 정했는지. 숲에 있었으면 동료들과 잘 지냈을 수도 있는 이 녀석들. 그중 호기심 많은 녀석들이 무리에서 나와 다니는 듯하다. 부디 남산길 걷는 사람들이 땅을 보면서 걷기를 바라본다.
남산을 걷다 보면 들려오는 새소리 중 꿩의 소리 또한 우렁차다. 우아한 깃털과 색을 가진 녀석은 수꿩.
암꿩보다는 수꿩이 덜 달아나는 것 같다. 이유는 정확하지 않지만...
반면에 암꿩은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다. 아마도 주변에 아기꿩들이 있으면 그렇다고들 한다.
꿩 만난 날. 조용히 따라가 봤다.
굿모닝. 남산식구들. ^^